비판을 허하라

by 기분울쩍

최근 시민언론 민들레가 시끄럽다. 민주진영의 성역인 김어준 씨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했다가 후원취소 폭탄을 맞고 있다. 광고 없이 후원으로만 운영되는 독립언론이라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


개인적으로 민주주의를 한다는 국가에서는 비판의 성역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영국이 일본보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영국은 왕실도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지만, 일본에서는 천왕은 신성불가침이기 때문이다.


멀지 않은 북한과 중국을 봐라. 지도자에 대해 입 잘못 놀렸다가는 존재가 사라져 버린다. 자기들은 국호에 민주주의공화국이라고 넣었지만 아무도 민주주의를 한다고 믿지 않는다.


서구는 예수도 비판의 대상이 되지만, 이슬람에서는 알라는 비판의 성역이다. 어디에서 더 민주주의가 잘 운영되는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하버마스는 특정 팬덤이나 권력이 비판을 가로막는 다면 그건 공론장의 왜곡이며, 민주주의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칼 포퍼는 비판을 대하는 태도가 민주주의(열린사회)와 독재(닫힌사회)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틀릴 수 있으며 비판을 통해서만 오류를 수정하고 진보할 수 있다.”면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집단은 결국 전체주의로 흐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우리가 이명박, 박근혜, 그리고 윤석열을 거치면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은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합리적 비판임을 경험한 바 있다. 윤석열차를 검열하는 행태를 비난하고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자들이 김어준 방송의 구독자들 아니었나? 비판의 성역을 만드는 행위는 자기부정이며 민주주의를 지지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어찌 남의 입은 틀어막으면서 자기 입은 통제받지 않기를 바라는가? 민들레 언론의 주요 필진으로 활동했던 유시민 씨는 왜 침묵하고 있는가? 언론도 민주진영이 필요하면 때때로 통제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바뀌셨는가?


우리는 그러지 말자. 이제 한국에서 김정은을 욕해도 잡혀갈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러지 말자. 그 칼럼이 불편하면 또 다른 논쟁을 시작하면 되지 최소한 밥줄을

끊는다고 협박하지 말자. 박근혜의 블랙리스트와 동일하지 않는다? 아니 더 저질스럽지 않는가?


비판을 받아드리고 비판을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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