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짧다? 긴 호흡이 만든 몰입과 여운, 일룸 광고

[영상 광고 정복기 6]

by 이내

영화관에서 다 웃음이 터졌던 광고 영상이 있었다. 바로 일룸의 '일룸이 이룸'이라는 드라마 형식의 광고 영상이었다. 마지막 일룸의 책상을 들고 비를 피하는 장면은.. 소비자에게 재미와 함께 일룸의 브랜드를 강하게 인식시키기에 적합했다. 그들은 왜 드라마 형식의 광고를 만들었을까?



일룸이 이룸 - 결국 이루어지는 사랑도 있다.


일룸은 가구 브랜들로, 침대 매트리스와 소파, 책상이 주 제품군이다. 일룸은 '일룸이 이룸'이라는 제목으로 드라마와도 같은 광고 영상을 공개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변우석과 채수빈이 주인공이 되어 감성적인 사랑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이는 가구 그 자체로 기억을 완성하는 공간이라는 일룸의 철학을 담아낸 것이라고 한다.


이번 광고 영상은 드라마처럼 서사가 길게 이어지면서 뒤가 궁금해지는 형식이었다. 또한, 두 주인공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등장하는 일룸의 제품이 소비자에게 재미를 더해주며 웃음 포인트를 제공했다. 갑자기 등장하는 제품이지만 웃음 포인트를 유발해서 그런지 어딘가 밉지 않은 홍보 영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영상은 기존 15초가 주를 이루는 광고 대비 총 5분의 러닝타임으로 제작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킵 없이 보게 된 광고라는 평이 주를 이루며 조회수 1,000만 회를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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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버스에 탄 채수빈은 학창 시절 첫사랑인 변우석을 오랜만에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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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은 이유가 침대 매트리스 때문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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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의 서로의 모습을 회상하다가 채수빈 칭찬과 이어지는 소파의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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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레전드였던 비 오는 날 우산 대신 일룸 책상으로 비를 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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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인터뷰에 따르면 일룸은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소비자에게 감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90년대 감성 멜로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는 주요 소비층인 MZ세대가 제품 스펙보다는 브랜드가 전하는 가치와 스토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이처럼 최근의 소비자들은 단순한 제품보다는 감도를 잘 반영한 브랜드를 찾는 것이 디폴트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처음부터 광고 영상이 기존의 15초, 30초 TVC 형태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한다. 브랜드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선택이었으며, 이들은 임팩트보다는 몰입과 여운에 중점을 두었던 것이다. 소비자들이 이 영상을 광고로 여기지 않고 드라마, 영화 그리고 콘텐츠로 인식하면서 흥미를 더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영상의 제작자는 완청률은 일반적인 광고 대비 세 배 이상 높다고 전하며, 댓글 개수가 월등히 높아서 본 사람들의 인게이지먼트가 우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검색 데이터에서 확연한 성과를 얻었다고 한다. 더불어, 소비자에게 일룸이라는 브랜드가 스토리와 감성, 감도가 높은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브랜드 인지의 질적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광고를 통한 새로운 시도 덕분에 브랜드에 대한 인지가 변화됨과 동시에 계속 회자되는 광고 영상이 될 수 있었다. 임팩트가 필요한 광고와 다른 방향성으로의 일룸 광고 영상! 광고가 아닌 콘텐츠가 되면서 소비자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광고의 새로운 측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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