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한 해가 다 가는 12월, 올 한 해도 고마웠던 마음을 담아 엄마에게 편지를 썼다. 선물을 할 때 종종 감사 카드(예쁜 종이 한 장에 기분이 좋아지니까)를 함께 넣어 준 적은 있는데 긴 편지를 쓴 적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면 어릴 적 이후로는 아마 없는 것 같다.
왠지 연말이라는 말은 무언가 마무리를 하고 마음을 다져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실 숫자가 바뀌는 것일 뿐 유난히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한 해의 이름이 바뀌는 것을 빌미로 생각을 정리하고,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설렘을 더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엄마에게 편지를 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엄마가 나의 샌드백 같다. 나의 모든 것을 받아주는 아주 든든한 지지자 말이다. 물론 짜증을 내고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그러고 나면 금방 미안해지지만.
이런 여러 가지 마음을 담아 평소에 말로 잘 꺼내지 않는 얘기들도 적었다. 감정은 전이가 된다. 상대가 내게 화를 내면 나도 화가 나는 것처럼 말이다. 새해로 이어지는 주말 연휴, 기분 좋아지는 감정을 전달하고 싶다. 이번 주말은 해산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아빠는 다 잘 드시니까) 굴 요리를 먹고, 여유를 좀 부리며 엄마 아빠와 함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