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최정철 Jong Choi
May 17. 2022
부산에서 가장 경외스러운 곳이 해운대 일대입니다.
침사츄이에서 바라다보는 홍콩 아일랜드의 멋진 건물들을 능가하는 기가 막힌 건물들이
이 해운대 일대에 즐비하게 들어서 있음에,
예전과 비함에 상전벽해 느낌을 뛰어넘어 기겁할 정도로 대단하다 싶은 것입니다.
그 해운대가 태풍 맞을 때마다 건물 유리창들 깨부수느라 바쁩니다.
태풍의 모진 바람은 빼곡한 건물들을 통과하면서 가속을 붙이기에
외돌개바람으로 그 강력함이 더 해집니다.
애초부터 건물들 줄기차게 세우면서 그런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죠.
지구촌의 랜드마크 격일 세계적 건물인
상하이 타워, 텍사스 휴스턴 헤스 타워,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를 디자인 한 사람이
마샬 스트라발라(Marshall Strabala)입니다.
세계 최고층 건물 두바이 칼리파가 지어질 때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모래폭풍에 과연 이 괴물같은 건물이 견뎌낼 것인가를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건물을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바람을 디자인한 것이다."
디자인의 핵심 요체는 만들고자 하는 그 대상이 아니라 주변과의 조화다, 라는 것을
분명하게 각인시키는 말이다 싶습니다.
우리네 인생살이에 필요한 지혜입니다.
주변을 디자인하기.
삶도, 문화도, 예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