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담는 글(4)

당기무(當其無) / 비어두기

by 최정철 Jong Choi

바퀴살 서른 개가 바퀴통 하나에 모여 있음은

그 비어 있음으로 수레를 쓸 수 있게 함입니다.

찰흙을 빚어 그릇을 삼는 것은

그 비어 있음으로 그릇을 쓸 수 있게 함입니다.

문과 창을 뚫어 집으로 삼는 것은

그 비어 있음으로 집을 쓸 수 있게 함입니다.

고로

차 있음 그 자체는 편리하다 하겠으나

비어 있음은 쓰임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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