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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의 보니파시오에서 중2 아들과의 생생한 한 달 살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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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새벽
오키나와 여행길
엄마는 어린 나의 귀와 눈이었다. 나는 세상을 채 알기 전에 엄마의 눈과 귀로 세상을 알았다. 엄마는 힘든 삶의 원흉이 돈 없고 살갑지 않는 남편이라고 생각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변변찮은 부모 중 엄마는 아이를 낳고 도망쳐 버렸고 아빠라는 존재는 찢어지게 가난해서 사내 아이를 친척 집에 이리저리 굴렸다. 시쳇말로 불알 두 쪽 달랑 들고 태어난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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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8. 2024
9일차
2부
9일차 2부 억수로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도저히 이 비를 뚫고 불편한 교통편을 무릅쓰고 올 거라고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임박하게 약속을 취소한다 해도 수긍이 가는 그런 상황이라 나는 재차 카톡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약속 시간이 거의 다 되어 나에게 온 제이미 선생님의 메시지는 베니스몰에 도착했는데 화장실이 급하니 들렸다 오겠다는 것이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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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0. 2023
9일차
1부
9일차 1부 7월29일(토) 벌써 일주일을 온히 넘기다니 스스로에게 대단하다. 오늘은 1시에 제이미 선생님과 점심 약속이 있었다. 제이미 선생님은 오래전에 한국에서 필리핀 화상 영어를 하면서 만났던 대니의 선생님이시다. 대니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무슨 사정이었는지 수업을 길게는 못했던 기억이 있다. 새로운 선생님으로 바뀌고 얼마 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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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9. 2023
8일차
3부
8일차 3부 대니가 학원에 들어갔다. 근처 LAND MARKET이라는 곳에서 장을 보고 (주부의 삶은 어디를 가나 변함이 없다.) 근처 카페에서 책을 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책을 엄청 좋아하는 책벌레 정도는 아닌데 굳이 여행길에 책을 가져온 것은, 책을 읽으면 외롭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나의 여행길에는 가벼운 에세이가 동행한다. 그리고 그것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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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8. 2023
8일차
2부
8일차 2부 사실 나는 나와 그렇게 친분이 있지 않는 누군가로부터 식사를 대접받는다는 게 영 부담스러웠다.(장로님이 계속 밥을 산다고 말씀하셨기에.....) 그래서 약속 전날 베니스몰을 산책하며 대니에게 아무래도 부담스러우니 저렴한 식당에 가자고 미리 이야기를 맞춰 놓았다. 우리를 만난 장로님은 아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자며 대니에게 어디에 가고 싶냐고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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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7. 2023
8일차
1부
8일차 1부 7월28일(금) 오늘은 진짜 휴가다운 느낌으로 한국에 있는 동생과 수영장 옆 선베드에 누워 1시간 동안 통화를 했다. 동생이 이렇게 통화할 거면 왜 외국에 갔냐며 타박했지만 수영장 옆 선베드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얘기해 주었다. 썩, 동조하지 않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인정한단다. 통화를 마치고 나는 수영복을 입고 와서 본격적으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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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7. 2023
7일차
2부
7일차 2부 어제 대니의 귀가 시간에 있었던 일련의 일로 아이 혼자 학원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불안했던 차에 마침 나의 온라인 수업이 오전에 끝나, 나는 아이와 함께 집을 나섰다. 더불어 배드민턴 신발이 필요해서 대니와 같이 쇼핑을 해야만 하기도 했다. 한 달 살기를 하면서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주말 보내기다. 주중에는 학원을 가는 일정한 스케줄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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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7. 2023
7일차
1부
7일차 1부 7월27일(목) 아침부터 일찍 온라인 수업이 있어서 열심히 수업을 하고 있었다. 사실 아침 일찍도 아닌 것이 오전 10시쯤에 시작하는 수업이었다. 대니는 이 곳에 온 후 계속 밤 12시가 넘어 자고 아침 11시쯤 일어났다. 방학이기도 하거니와 아침 일찍 일어나면 할 일도 없고 해서 뭐라 하지 않으니, 그렇게 베짱이 스케쥴을 이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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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6. 2023
6일차
2부
6일차 2부 소세지 탐구가 끝나고 연달아 있는 온라인 영어 수업을 했다. 한가롭게 대니를 기다리면서 필리핀에서 보낼 마지막 1주 숙소를 AnB로 검색했다. 나는 한국에서 필리핀에서 2주 거주할 숙소만 예약하고 여행길에 올랐다. 정확한 지리를 몰라 우선 이렇게 정하고 대니의 학원과 가까운 숙소로 이동할 참이었다. High Street 쪽이 번화가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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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4. 2023
6일차
1부
6일차 1부 7월26일(수) 오늘은 원래 원어민이 운영하는 학원에 레벨 테스트를 하러 가는 일정이 있었는데 학원에서 갑자기 문자가 왔다. 수업 가능 시간을 알려주었는데 오후 4시에 시작한단다. 이래저래 일정을 살펴보니 내가 수업하는 온라인 수업과 겹친다. 어쩔 수 없이 시간이 맞지 않아 대니는 그냥 한국인이 운영하는 학원에, 나는 현지에서 영어 공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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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4. 2023
5일차
4부
5일차 4부 아, 또 문제는(글을 쓰면서 이 단어를 너무 많이 남발하는 것 같은데...) 올 초부터 필리핀에서 현지 번호를 발급받는게 좀 복잡해졌다. 필리핀은 50페소면 휴대폰 SIM 카드 구매가 가능하고 그걸 휴대폰에 끼우면 번호가 바로 생긴다. (SIM카드가 어마 어마하게 많을텐데 무한대 번호 조합이 어떻게 가능한지 좀 궁금하다.) 한국은 전화 번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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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02. 2023
5일차
3부
5일차 3부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가서(^^)....., 짧은 상담을 마치고 근처 MARET MARKET이라는 큰 쇼핑몰 구경을 갔다. 필리핀은 쇼핑몰 짓기에 진심인 듯하다. 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열대 기후에 속하기 때문에 일 년 열 두 달 기온이 높은데, 특히 6~8월까지는 35도를 넘는 경우가 흔해서 거리 관광이 쉽지 않다. 그래서 더위를 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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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01. 2023
5일차
2부
5일차 2부 사설이 길었는데, 앞으로 계속 이럴 것 같다고 미리 밑밥을 다져둬야 겠다. 어쨌든, 구글 지도에서 찾은 현지인이 운영하는 학원으로 찾아갔다. 여기도 전형적인 1:1 수업방식으로 운영되는 학원이었다. 먼저 학원 환경만 이야기 하면 고층에 위치하고 있어 뷰가 좋고 매우 깔끔하게 잘 정돈 되어있다. 작은 휴게실이 한 쪽 옆에 마련되어 있는데 보니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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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31. 2023
5일차
1부
5일차 (1부) 7월25일(화) 더,더욱 평범해 지는 일상이다. 앞으로 점점 적을 이야기가 없어질까 살짝 시원 섭섭해진다. 뭔가 꾸준히 하는 일들은 공이 얼마나 드냐에 상관없이 지루하고 힘든 일인 거 같다. 그래서 갑자기 든 생각인데 밥먹고, 잠자고, 하루 하루 꾸준히 살아가는 우리네들은 모두 다 위대하다고 억지 결론을 내본다.(^^) 오늘은 오전에 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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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30. 2023
4일차
2부
4일차 (2부) 대충 내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 대니를 기다리는데 7시가 넘었는데도 오지 않는 것이다. 시간은 8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돈 조금 벌겠다고 이 사달이 났구나 싶어 순간 겁이 났다. 무슨 사고가 생긴 건 아닌가. 혹시 납치를 당했나.(필리핀에서 한국 사람은 돈이 많다는 인식에 간혹 납치를 당한다고 한다_유튜브 피셜) 전화를 걸고 핸드폰 위치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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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9. 2023
4일차
1부
4일차 (1부) 7월24일(월) 나름 4일차. 벌써 적응을 했는지 아침에 일어났는데 숙소가 낯설지가 않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여행을 가면 잠자리가 바뀌어서 잠을 설친다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나는 도착한 이후로 왜 이렇게 꿀잠을 자는지 심지어 아침에 일부러 일어나지 않으면 오후까지 잠을 잘 판이다. 아마 지난 3일동안 엄청 바쁜 일정들을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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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9. 2023
3일차
5부
3일차 (5부) 버스에 타고 졸리비 버거로 허기진 위장을 채우며 장장 3시간도 넘게 버스를 탔다. 이 버스도 예외 없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사람을 태웠다 내렸다를 반복했다. 참! 여기는 중간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간식을 파는 사람들도 같이 태운다. 바구니를 머리에 이거나 혹은 긴 나무 막대 끝에 두 개의 바구니를 달고 그 안에 간식(필리핀 전통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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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9. 2023
3일차
4부
3일차 (4부) 15분 정도 배를 타고 스킨 스쿠버 포인트에 도착했다. 배가 빠르게 물살을 가르며 나아갈 때는 괜찮았는데 숙도를 줄이고 포인트를 찾으려 이곳 저곳을 헤매는 과정에서 나는 그만 뱃멀미가 심하게 나면서 패닉 상태가 되었다. 무작정 배 한쪽 구석에 내 몸을 던져 누워버렸다. 내가 죽을 것처럼 숨을 헐떡이니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제트보드를 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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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9. 2023
3일차
3부
3일차 (3부) 헐레벌떡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도 바다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차에서 내려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차장이 손가락으로 다른 버스를 가리키며 빨리타라는 신호를 보냈다. 나는 또 부랴부랴 정체 모를 버스를 갈아탔다.(지금까지도 나는 내가 어디에서 내려서 버스를 갈아탔는지 알 수 없다) 이게 나름 두 번째 경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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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9. 2023
3일차
2부
3일차 (2부) 온갖 상념 속에 파사이 역에 도착했다. 파사이 역 주변은 엄청 지저분하고 붐볐다. 역을 알려주는 표지판도 없어 물어 물어 겨우 역사를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 작은 창구에 대고 목적지를 이야기하고 표를 사고 싶다고 했는데 안에 앉은 여자가 줄 지어 서있는 관광버스 한 대를 가리키며 그냥 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표도 사지 않는 나는 불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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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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