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향기
9월이면 영천 이모네 대문만 넘어도 향기가 그윽하다.
수확 전 과실을 흰 종이봉지로 감싸 보랏빛을 감췄지만 이내 종이에도 향이 들어 온 동네에 포도향이 넘실거린다.
하도 먹어 봉숭아물처럼 손 끝마다 보라색 포도물이 들면
여름이 끝났다는 신호다.
상처난 포도를 따로 모아 포도즙도 짠다.
갓 짠 포도주스는 주전자에 담아 먹고 판매용 포도즙은 낱개 팩으로 진공 포장 후 30개들이 한 박스 세트를 만들었다.
판매용까지 한 박스를 뜯어 사이다랑 섞어 마시다 보면 어느새 성큼 가을이 문턱을 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