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원사이트를 보면 앨범 커버를 만화로 제작하는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이런 커버는 괴짜 취급을 받곤 했는데, 지금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처럼 보이네요.
그런데 이렇게 만화로 앨범 커버를 제작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한번 살펴보죠.
웹툰에 OST를 포함하는 시도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대중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건 2020년부터입니다. 웹툰 '취향저격 그녀'와 b1a4의 산들이 만나 발표한 '취기를 빌려'가 큰 히트를 기록하면서 웹툰과 유명 가수들의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한거죠. 또 이런 콜라보레이션 음원들은 대부분 해당 웹툰의 이미지를 커버로 사용했는데, 이로 인해 사람들도 더이상 만화를 앨범 커버로 사용하는걸 특이하거나 낯선 것으로 보지 않게 됐습니다.
낯설지 않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선뜻 사용하기는 어렵죠. 하지만 만화 앨범 커버는 그 효과도 상당히 있는 모양입니다. 지금은 이것이 너무 많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긴 했어도, 사진들 사이에 갑자기 이런 만화 캐릭터가 끼어있으면 시선을 끄는 효과가 분명이 있다고 제작자들은 말합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신인가수나 무명 가수들이 주로 이런 만화 커버를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조현아나 케이시 등 나름 이름값이 있는 가수들도 만화 커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만화 커버가 유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비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커버를 제작할때 인물이 직접 출연하면 촬영비만해도 100만원을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메이크업이나 의상비 등 부대 비용도 발생합니다. 여기에 스튜디오 대관비까지 포함된다면 적게 잡아도 2~3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하죠. 하지만 만화로 커버를 제작하면 작가 의뢰비만으로 모든 비용이 정리됩니다. 물론 작가의뢰비라는 것이 어느 작가에 의뢰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평균적인 의뢰비용은 2~30만원 선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인물 사진을 쓸 경우에 비해 1/10의 비용으로 커버 제작이 가능한 것이죠.
이처럼 만화 커버는 저렴한 비용에 뛰어난 효과까지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하니 자연히 인디뮤지션이나 소형 레이블, 신인 등이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효과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이런 만화 커버를 자주 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