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청소부라는 직업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한 직업일 것이다. '죽은 자의 집 청소'는 '하드웍스'라는 유품정리-특수청소 서비스 회사의 대표인 김완님께서 쓰신 책이다. 이 회사는 인간의 존엄성 회복을 모토로 삼아 청소를 통해 사람들이 살기에 더 좋은 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완 작가님은 수많은 죽음의 현장을 청소하며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지 고뇌하는 삶을 사셨다. 대학에서 시를 전공하신 작가님의 글은 문학적인 표현이 많아 독자로 하여금 문구를 더 오래 곱씹게 만든다. 떠나간 자들의 보금자리를 청소하며 깨닫고 느낀 작가님의 경험은 남겨진 자들로 하여금 죽음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책을 읽으며 죽음 또한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한 작가의 경험과 생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그는 자살한 사람들의 마지막 순간을 청소하며 오랜시간 우울증을 앓았던 이와 가난에 허덕이며 괴로워했을 이들을 상상한다. 너무나도 외로웠던 그들의 삶을 안타까워하고 조용히 위로의 기도를 올린다. 세상이 외면했고 세상을 외면했을 그들을, 비록 그 흔적을 지우는 중이지만 기억하려 애쓴다.
쓰레기로 가득 찬 집을 치울 때도 작가는 그 사람들을 판단하려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수많은 집을 청소하며 그는 결국 인간은 자신의 아주 짧은 식견으로만 세상을 바라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을 온전히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정죄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조금은 특별한 일을 한다. 특수 청소부라는 직업을 가져서 겪게 되는 일들이 참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지구 생태계에서 구더기야 말로 죽음에서 생명을 얻는, 가장 역설적인 존재인지도 모른다."
"이 많은 책들을 보자니 주인은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숱하게 등 떠밀리는 삶을 살았을까."
"나는 언제나 나 자신을 바라보듯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다."
"그런 믿음이 싹도 틔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시들어버리면 나는 이 세계에서 단 하루도 온전히 버틸 자신이 없다."
'죽은 자의 집 청소'는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글이다. 우리는 지금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자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접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것이 나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또 우리는 힘겹게 살아간 이들의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 죽음을 자연스러운 절차로 받아드리지 못하고 스스로 선택해야만 했던 이들의 삶을 되돌아봐야 한다. 그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못했던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
죽음은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다. 삶이라는 여정의 종착역일 뿐이다. 이 책을 통해 죽음에 대해 성찰하면서 자기 자신이, 우리 사회가 이를 받아드릴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