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업무문화에서의 소통 기한과 빈도, 사전 합의와 계획, 지시사항 수행, 소통도구와 업무진행 디테일에 대한 부분을 한국식 관점이 아닌 다른 각도로 재조명해보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한국식 방식에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1. 소통 기한과 빈도에 대한 관점
한국에서는 파트너나 고객 등의 문의에 빠르게 답변하는 것을 ‘우리가 당신들을 잘 대우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사소해 보이는 질문이라도 성실히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빠른 답변이 꼭 좋은 답변은 아니다. 조금 더 생각하고 예상 재질문까지 고려한 답변이 더 효율적인 소통이 될 수 있다.
2. 사전 합의와 계획에 대한 관점
한국에서는 빠른 시작과 수행을 좋은 능력으로 본다.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충분한 합의보다는 상부의 결정에 대체로 맞추는 문화가 더 강하다. 또, 각자의 업무 범위 이상을 하는 것을 ‘희생’이나 ‘멀티태스킹’으로 좋게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부의 빠른 지시를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항상 좋을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사전 합의 없이 시작된 일은 추후 예상치 못한 팀 내 갈등 유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실제로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알기 때문에, 이들의 의견이 처음부터 반영되는 것이 오히려 더 빠른 길일 수 있다.
3. 지시사항 수행에 대한 관점
한국은 상대적으로 위계서열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받아들인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사항이 아니면 대체로 지시를 받고 실행하는 편이다. "일단 해보고 나서 말해." 이 말이 익숙한 이유다.
하지만 상부의 지시가 항상 최선은 아니다. 지시를 받은 사람이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 질문하고 논의할 수 있는 조직에서 그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생긴다.
4. 소통 도구와 업무 진행 디테일에 대한 관점
한국에서는 깔끔한 보고서, 완벽한 문서, 세련된 형식이 업무를 잘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실수에 대한 관용도 높지 않다.
그러나 문서나 형식은 결국 도구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논리와 설득력이다. 제한된 시간 내에 디테일을 백점만점으로 맞추는 것보다, 하고 있는 업무가 효과적으로 상대에게 전달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한국의 '빨리빨리'가 분명 많은 성과를 만들어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나 효율적인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프랑스는 왜 그렇게 다른 방식으로 일 할까. 그들의 일에 대한 철학을 들여다보면 그 이유는 좀 더 분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