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외출할 때면 늘 마주치는 풍경이 있다. 일렬로 길게 늘어선 줄, 바로 웨이팅이다.
카페, 베이커리 심지어 분식집까지. 어딜 가나 길게 이어진 기다림을 피해, 고즈넉한 공간을 찾아 움직인다.
동네 사람들만 아는 맛집, 수줍은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한적한 카페, 멋보다 맛을 택한 투박한 빵집까지.
호평이 만든 스포트라이트 대신 고유의 가치를 지키며 운영하는 곳에 들어서면, 마치 잃어버린 낙원에 도착한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평점이 높고 웨이팅이 많은 유명한 곳은, 대부분 비슷하다는 느낌을 크게 받는다.
호불호가 적은 대중적인 맛과 분위기, SNS에서 많이 본 듯한 고급스러운 플레이팅과 인테리어까지.
공간을 이끄는 주인의 색깔 대신, 다수가 인정한 취향으로 채워진 공간은 예쁘지만 기억에 오래 남지는 않는다.
요즘은 개인의 취향보다 다수의 통계가 더 큰 힘을 갖는 것 같아 아쉽다.
유행을 따르고, 타인의 경험담을 듣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무지한 상태로 부딪혀보는 무모함도 필요하다.
남들이 매긴 박한 1점 속에서 나만의 낭만을 발견할 때, 비로소 나의 무드는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붉은 별과 파란 리본이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버린 요즘.
수많은 갈림길에서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안전지대가 생긴 건 다행이지만, 그 안온함에 갇혀 고유한 색깔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체적인 선택과 집중이 일어날 때, 수많은 정보 속을 헤매던 걸음이 멈추고, 진짜 나의 보폭이 생긴다.
그러니 기꺼이 길을 잃어보기로 하자. 낯선 길 위에서 헤매는 시간이야말로, 나만의 낭만과 취향을 발견하게 되는 재미있는 통로가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