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같은 건 키우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집은 언젠가부터 늘 강아지를 한 마리씩 키우면서 살게 됐다. 이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감히 추측해보자면 자식들이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지 않고, 집을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 탓에 대리만족으로서 강아지를 키우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강아지를 예뻐하긴 했다. 밥도 주고, 놀아도 주고. 다만 어디까지나 그 뿐이었다. 일방통행의 사랑이었다.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면 이전에 있던 강아지가 둘 다 차에 치여서 목숨을 잃는 일은 없었을테니까. 차가 많이 다녀서 위험한 골목인 건 사실이지만, 그 중 한 마리는 차를 무서워할 줄도 알았는데 죽은 거로 봐선 이게 맞는 거 같다. 그래서 난 우리 집에 강아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겉으로는 화목하지만 속으로는 이리저리 뒤틀리고 일그러져선 구심점이 사라지는 그 순간, 산산히 찢어발겨질 우리 집엔 안 어울리는 생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랬는데.
차에 치여 죽기 전, 양순이라는 이름의 아이가 낳아준 두 마리의 강아지가 우리 집안의 식구가 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