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리 이름지은 강이는 건강과는 거리가 좀 멀었지만 의외의 재주가 있었다. 그 재주라는 건 바로 사냥의 본능이었다. 강이는 집에서 키우는 평범한 강아지들과 달리 이런저런 작은 생물을 잡는 재주가 있었다. 시작은 파리였다. 집 안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는 파리 탓에 스트레스를 받던 어느 여름 날, 강이는 대체 뭘 어떻게 한 건진 몰라도 파리를 잡았다. 그걸 직접 봤다면 좀 더 상세하게 썼을 텐데 나중에 결과만 듣게 된 게 참 아쉽다.
정말 어떻게 잡은 걸까. 약을 뿌려도 윙ㅡ 하고 날아가선 도망가버리는 그 얄미운 놈을, 파리채로 후려쳐보라는 듯 앞 발 싹싹 모아 빌면서 놀다가 휘두르기 전 잽싸게 몸을 빼서 헛스윙을 하게 만드는 고 끔찍한 생물을 어떻게 포획해서 장난감으로 전락시켰는지 참 궁금하다. 앞발로 내리쳤나, 방심한 틈을 타서 그대로 덮쳤나, 아니면 강이만 아는 비장의 묘수가 있기라도 한가.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다. 뭐, 강이가 파리만 잡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강이는 개구리도 좋아한다. 팔딱 팔딱 뛰는 개구리를 터치지도 않고 요리조리 잘 가지고 노는 걸 보면 재주는 재주구나 싶다. 그러면서 집 안에 물고 들어오진 않는 기특함까지 갖췄으니 가지고 노는 거로 뭐라 할 일도 없다. 이런 걸 보면 강이가 참 똑똑하단 생각이 든다. 하긴, 주둥이에 코만 쏙 넣어서 사료를 먹을 수 있는 시점에서 똑똑한 건 이미 확실하긴 했다. 그 영특함을 살려서 평상시 예쁨 받을 짓도 잘 하고. 강이를 가끔 보면 왜 개가 사람보다 낫다고 하는지 알 거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영특함 덕에 원래 싫어했는데 좋아하게 된 거기도 하고.
아무튼, 강이는 그 영특함과 날렵함을 이용해 쥐까지 잡는 기염을 토했다. 이 역시 보질 못해서 자세히 쓰진 못하지만, 어머니 말로는 쥐굴을 찾아내서 파선 잽싸게 붙잡았다고 한다. 실제로 쥐가 붙들린 걸 보긴 했어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 우리 강이 정말 똑똑하고 잽싸구나. 하고 넘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에이 설마 정말로 쥐를 잡았겠어? 하며 반신반의 하고 지냈는데 그 뒤 두 달 정도 뒤에 참새를 잡은 뒤엔 인정하기로 했다. 작달만한 참새를 입에 문체 헤실헤실 웃는 걸 보니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능력자 강이. 아마 우리 집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태어났다면 방송이나 유튜브를 탔을지도 모르겠다.
아, 그랬다면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오히려 평범한 강아지로 자랐을지도.
요즘은 그런 일이 결코 적지 않으니까.
그런 점에서 보면 강이도, 복이도 우리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덕에 이렇게 영특하고 귀여운 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