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고 말하는 건 널 사랑한다는 말이야.

by 하나


오동통하고 빠알간 입술은 그야말로 앵두같아. 낮은 뭉뚱 코는 귀엽고. 발바닥은 어찌나 뽀얗고 앙증맞은지 뽀뽀해주고 싶어. 두 눈망울은 티없이 맑고 투명해서 풍덩 빠져 헤엄치고 싶을 정도야. 파-앙 하고 웃을 땐 갓 튀겨진 팝콘 같아. "엄마"하고 부르는 목소리가 이렇게 달달할 수 있다니, 너의 입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사탕이 들어있는 건 아닐까?


으앙 울어버리는 네 입모양이 네모 모양인 건 아니? 아주 아기때부터 그랬는데, 네가 아무리 있는 힘껏 찡그리고 찌푸려도 입은 네모모양이야. 그게 진짜 예뻐서, 달래줘야 하는데 자꾸 웃음이 나서 혼났어.


내가 정성껏 만든 음식을 다 뱉어도 괜찮아. 바지에 실수를 해도, 온 몸에 물감을 잔뜩 묻혀와도 괜찮아. 마트 바닥에 드러누워 장난감 사달라고 땡깡을 부려도 괜찮아. 나는 널 사랑하니까.


네가 묻힌 밥풀이 덕지 덕지 붙은, 목이 다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있어도 예쁘대. 아침에 자고 일어나 퉁퉁 부은 얼굴도, 투실투실 불어난 뱃살도 예쁘대.


간 조절에 실패한 내 음식도 맛있고, 아끼는 옷을 잘 못 세탁해 엉망이 되어도 괜찮대. 서로의 이름을 부를 때, 내 마음엔 꽃이 피어나.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나는 널 잘 알고 너는 날 잘 알아. 너는 날 사랑하고 나는 널 사랑하니까.


뭘 해도 예쁜 내 아가. 뭘 안 해도 예쁜 너랑 나. 예쁘다고 말하는 건 우리가 사랑한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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