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소개로 인 서울 가능하다

"인 서울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by 김영수

A군은 경기도 용인의 소도시 학교에 다니는 고3 학생이었다.

학군이 별로라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없었다. 내신 등급으로 수시 응시가 학교 측의 유일한 진학 전략이었다.


이과생인 그의 내신은 3.5등급이었다. 그런데 그가 바라는 건 인 서울이었다. 지방 고교에서 인 서울 하려면 내신 2등급도 심하게 눈치를 봐야 하는 게 현실 아닌가.


담임선생님은 당연히 합격 가능성이 높은 지방대를 추천했다.

학생은 좌절했다.


"인 서울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내신등급, 생활기록부까지 다 나왔으니, 남은 희망은 자기소개서뿐이었다.

A군은 자기소개서를 써서 내게 보여주었다.

그런데...

보자마자 난 이건 아니다 싶었다. 박박 찢고 싶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포맷에 명사 몇 개만 바꾼 복사판에 불과했다.

매년 몇 회씩 각종 문학상 공모전에 응시한 내 경험상으론, 이건 100% 낙방이었다.

수시 전형이 뭔가! 정시의 획일적 지식 측정을 보완한 제도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획일적이라니!

심사위원이 절대 선택할 리가 없었다.


그래서 원문을 갈아엎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은 나의 수정문을 확인하고는, ‘이렇게 쓰면 안 된다’며 핀잔을 주고 돌려보냈다.

난 분개했다.


“과학 선생님이 글쓰기를 뭘 알아!”


난 수정문을 밀어붙였다.

서울의 건국대, 국민대, 외국어대(용인), 그리고 안전 빵으로 지방대에 수시 지원서를 냈다.

학교에서는 건국대, 국민대는 2등급도 떨어진 대학이라며 만류했지만, 강행했다.


결과는?....... 모두 합격!!!


지금 A군은 T고등학교 최초로 건국대에 입학했다. 원하던 학교, 원하는 학과에 다니고 있다.

게다가 A군은 대학 입시 소개 잡지에 수시전형 우수 사례로 실리고, 지방 고등학교에 강연을 다녔다. 내 방식의 자소서가 상당히 경쟁력이 있음이 증명된 셈이다.

Inked첫장_LI.jpg 무려 4페이지에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