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심사위원에게 눈도장 찍기 좋은 형식, 두괄식

한 줄로 요약된 두괄식

by 김영수

상기의 원문과 수정문, 어떤 글이 읽기 쉬운가?

원문과 수정문은 통독하지 않아도 한눈에 확연히 차이가 난다.

원문은 열댓 줄이 문단 갈이 없이 통문이고, 수정문에는 소제목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경쟁률이 높은 응모작 심사에서는 사실상 첫 문장으로 결판이 난다.

쌓여있는 응모 글을 빨리 읽어야 하는 심사위원으로서는, 모든 것이 함축된 첫 문장만큼 반가운 게 없다.

뭐라고 썼을까, 기대하고 읽는 사람에게 건조체 수십 줄을 읽은 뒤에서 결론이 나오면 집중력이 흐려지게 마련이다.

첫 문장이 결론이면, 같은 내용이라도 읽는 사람의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그리고 본문 말미에 결론을 다시 한번 언급함으로써, 강렬한 수미쌍관이 된다.


단지 두괄식만으론 부족하다. 광고 카피처럼 핵심이 한 줄로 요약되어 있어야 한다.

최상의 형식은 한 줄로 요약된 두괄식이다.


(문항 1)의 원문을 보면 심사위원은 숨이 턱 막힌다.

가장 중요한 결론(주관적 서술)이 마지막 줄에 위치(미괄식) 하기 때문이다.

심사위원이 건조체 문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결론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수천 건을 읽어야 하는 심사위원에게 오히려 수험생이 ‘내 글을 요약하라’며 출제하는 격이다.

심사위원이 좋아하는 글은 단연 ‘두괄식’이다.

그것도 핵심이 한 줄로 요약된 두괄식!

한 줄로 요약된 두괄식은, 모두 검은색 옷을 입었는데, 혼자 노란 옷을 입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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