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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Oct 16. 2021

성폭력 생존자

엄청난 고통을 이겨낸 생존자다

한국성폭력 상담소에서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성폭력 생존자’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범죄유형에선 가해자에 대립하는 개념의 피해자가 존재하는 건 사실입니다.

  물론 성폭력범죄의 경우에도 전형적인 '피해자가 있는 범죄'이고요. 그런데,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그 사람이 고통을 극복하며 살아남기로 결심한 이상, 행복해지기를 원하며 굳게 마음먹은 이상 그 사람은 (가해자에 대립하는, 수동적인 위치의)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성폭력 생존자'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특별하고 별난 존재가 아니라 단지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사람입니다.

  성폭력은 중증 정신질환자 같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저지르고, 행실이 단정치 못한 사람들이 당하는 일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저지르고,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는 그런 범죄입니다. 피해사실을 가족들에게조차도 숨긴 채 살아가는 '숨은 피해자, 숨은 생존자'분들이 우리 주변에도 수두룩하게 많습니다.

  단지 겉으로는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성폭력 후유증은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웬만큼은 극복할 수도 있기에 불치병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성폭력 피해 여성분 중에 나중에 연애, 결혼도 하고 일상적으로 가정을 꾸리는 등 어렵사리 극복해 나가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어떻게 잘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성폭력 피해를 겪은 분들은 다른 한편으로는 (가해자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보다도 해당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에 주체적으로 맞설 수 있는 위치에 있기도 합니다.

  그러한 생존자로서의 위치가 '생존자 리더십'으로 발전하여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성폭력 상담소나 여성단체에서는 성폭력 피해자(victim) 대신 성폭력 '생존자(survivor)'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게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사회 전반적으로도 성폭력 생존자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은 어느 성폭력 생존자의 경험담입니다.     


  『생존자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런 성폭력 피해를 당하면, 많은 여자들이 죽음을 택하는 것이 피해자들의 심리이기도 하니까, 많이 죽는데, 안 죽고 살아있는 사람이란 뜻에서 쓰는 말인가 보구나...라고 생각했던 게, 

  '성폭력 생존자'라는 표현에 대한 저의 솔직한 첫 느낌이었고 그래서 좋은 느낌은 아니었어요.

  물론 다 그렇진 않을 거예요. 

  저 같은 경우는 워낙 오랫동안 가슴앓이하면서, 오히려 죽음을 택한 다른 피해자분들을 부러워했거든요. 

  안 죽고 숨 쉬고 있는 것조차도 한심스럽다 느낄 정도로 비관적인 마음인 상태가 너무나도 오래 지속돼왔기 때문에... 

  성폭력 생존자라는 말이 실제로는 능동적, 주체적으로 맞선다는 의미에서 사용하게 된 말이라는 건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성폭행 가해자 자식을 둔 부모의 행동 요령은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희생자란 생각에서 출발해야 한다. 범죄에 대한 가해자이기에 죄책감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덮어두거나 할 경우 성숙할 기회를 놓치고 악화된다야단부터 칠 생각 말고 되돌아보게 해야 한다내 자식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인정미안사과사랑으로 나가야 한다.”    구성애 선생님의 아우성’ 특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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