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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정만수르쌤 stacie Oct 27. 2023

나는 열정만수르 원장이자 선생님이다.

나의 열정이 누군가에게 부담일 수 있다.


"선생님은 진짜 최고다. 안 지쳐요? 뭘 맨날 그렇게 열심히야. 나는 그렇게 까지 못할 거 같아."

주변 선생님들께서 늘 하던 말이에요.


"아이도 없는데 선생님은 아이를 어떻게 이렇게 잘 알아요?"

학부모님들께서 늘 하던 말이에요.


아이가 없어 유튜브를 보고 책을 읽고 유료 세미나를 듣고 자격증을 따면서 아이들에 대해 간접경험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렇게 제 열정이 아이들을 위한 거라고 믿고 자부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어요.


아이들을 가르친 지 오래되지 않았을 때로 기억해요. 6개월이 지나도 아이의 발화에 변화가 안 보이고 점점 아이의 수업 방향 고민될 때 영어 사용을 줄이고 한국말로 그 아이를 보듬어준 적이 있어요. 어린아이지만 유치원에 한자, 중국어, 한글, 발레, 피아노, 미술 등 아이의 평일과 주말 일정은 어마어마했고 그로 인해 영어를 재미있게 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거예요. 그동안 아이와 수업하는 영상을 수업 후에 어머님께 보내드렸을 때 어머님은 감사하다 하셨지만 어머님이 보시기에 만족하지 못하셨던 모양이에요. 영상 속 아이는 수업에 잘 따라오지 못하게 보였고 그다음시간 수업 전 어머님과의 혹독한 훈련과 엄한 훈육이 있던걸 그때 당시 저는 몰랐어요. 그동안 다른 아이들과 수업하고 수업하는 영상을 해당 학부모님들께 보내드리면 아이들이 영어 하는 모습 흐뭇하게 보셨다는 피드백만 들었어요. 그래서 훈육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 해서 제가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저의 어머님에 대한 배려가 아이에게 부담이 된 걸 알고 많이 미안했어요. 그 점을 살펴보지 못한 저의 지난날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날 아이의 눈물 섞인 고백에 저도 같이 한참을 울었어요. 바쁜 워킹맘이셔서 늘 돌봄 이모님과 함께 온 아이였는데 그날은 어쩐 일인지 외할머님과 같이 왔더라고요. 그래서 그간의 수업 전 준비에 대해 여쭤봤고 얘기를 나눠 더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그동안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요. 그 아이에게는 우리 둘만의 비밀이라고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하고 어머님께는 그날 상은 생략하고 아이 수업에 했던 내용과 대답, 보완할 점을 위주로 피드백드렸어요. 그리고 조금 더 아이가 잘 참여할 수 있는 내용으로 수업 커리큘럼을 바꿨어요.


이런 일이 있고 나서 나 자신을 돌아봤어요. 나의 만족이었구나. 처음으로 보이지 않는 이면에 대해 생각해 보자고 느꼈던 것 같아요. 이 글을 읽는 원장님은 어떤 열정이 있으신가요? 그 열정의 강도는 체크해 보셨을까요? 나는 좋은 마음으로 했어도 아이나 학부모님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걸 확인해 보시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는 저의 열정에 조금 힘든 시기를 겪을 수 있거든요. 원장님들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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