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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정만수르쌤 stacie Dec 12. 2023

코로나 포비아

How to release

누구나 힘들었겠지만 코로나 저는 너무 힘들었어요

사람을 만나야 힘이 나고 즐겁고 신나는 저는

코로나 기간 동안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지인을 만나면 불안하고

어디 나가고는 싶고

아이들을 만나는 직업이라 외식하면 걱정되고

속은 답답하고


모든 걸 혼자 해야 하는 1인원장이라

운영에 서툴러 초반에 꽤나 애먹어 맘고생을 하던 터였거든요


그때마다 올레길을 걸었어요

처음엔 30분,

어쩌다 걷고 싶을 때 1시간,

그렇게 어느 날은 반코스 걷고

휴가내서 올 때마다 한 코스씩 정해서 걷다 보니 중독

발목에 염증이 생겼는데 한의원 가서 "내일 또 걸어도 돼요?" 했다가

"아니 왜 그렇게 죽기 살기로 걸어요 올레길은 그런 게 아닌데" 혼남


여자 혼자 올레길 위험하지 않냐 하시는데

혼자 외국에 오래 살아 그런가,

혼자 여행 편하고 원래도 좋아해서 저는 너무 좋았어요


올레길 걷다 힘들면 커피숍에서 쉬고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낮잠 자고

그렇게 주말마다 약 1년 좀 넘는 기간 동안

올레길을 걸었더니 437km 완주를 해버렸네요


걸을 땐 자유로움이 좋고 경치에 반하고 맛집에 만족했는데

알아보니 걸을 때마다 스트레스가 없어지고

마음에 안정이 찾아온다네요

그래서 제가 그렇게 좋아했나 봐요~


저희 남편은 "제주도에 꿀 발라놨냐며"

저희 엄마는 오빠한테 쟤 남자 있는 거 아닌지 확인해 보라고 했다고


어렵거나 위험한 곶자왈 같은 14-1, 18-1, 18-2 같은 코스는

올레에서 주관하는 아카자봉 신청해서 다녀왔어요

자원봉사해 주시는 분들과

다양한 나이대와 국적을 가지신 분들과 한참 걷고 나면

힐링되고 좋더라고요


이번엔 멋모르고 걸어 완주했으니

이젠 음미하며 다시 완주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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