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과의 만남

by 이광근


술을 마시면 조금 더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은 맞다.


나는 오늘 전 직장 사람들과 장례식장에서 만났고 함께 술 몇 잔을 마셨다.


오랜만인 그들은 조금 더 힘들어 보였다.


나는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보다 그리운 이들을 만나는 게 더 좋다.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냈던 이들.

고생을 함께 하면서 이겨냈던 순간들.

그리고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던 시간.


나를 알아주는 이를 만나는 것은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과거의 사람과 지금의 사람을 함께 만나는 시간이다.


그래도 살아있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한 게 어딘가.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오늘 하루를 돌아본다.

그래도 행복하다고 느꼈던 순간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거면 되는 것 같다.


함께했던 모든 이들이 저마다의 행복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그럼 평안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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