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속담 가운데 “인생 100년 그리고 7일”이라는 말이 있다.
‘100년의 인생을 충실하게 보내다가 100년째에 쓰러져 7일 동안 주위 사람의 보살핌을 받고 7일째 되는 날에 숨을 거두고 싶다’라는 바람이 속담에 담겨 있다.
사람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100년 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아마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삶일 것이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 사회는 어떻게 하면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위 속담처럼 건강하게 일생을 살 수 있을지 지혜를 발휘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나는 지난 2007년 2월 28일 자로 35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년퇴직했다. 63세의 나이로 정년을 맞이하여 “정년은 제2의 인생 출발점”이라고 스스로 되뇌었다.
흔히들 정년 이후를 ‘여생(餘生)’이라 말하며 그저 편안하게 보내는 데 방점을 찍지만 “여생 따위는 없다”라고 마음먹었다.
정년 이후의 삶은 그동안 생업으로 잠시 뒤로 미뤄뒀던 관심사들에 더욱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아울러 미력하지만, 주위와 이웃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나서는 시간으로 채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 첫 번째 실천은 UCC(User Created Contents : 손수제작물)를 만드는 것이었다.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게 그전부터 무척 매력적으로 보였는데 한번 해보겠다고 결심했다. 캠코더를 마련해 지역 영상 미디어센터가 운영하는 강좌를 수강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쁨은 그 자체가 행복이다.
열심히 교육받고 실습을 겸해 제일 먼저 외손자와 손녀들의 예쁜 재롱 모습을 촬영하고 직접 편집해 DVD로 만들어 선물해 주었다. 딸, 사위.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내 기분도 아주 좋았다.
먼 훗날 아이들에게 외할아버지가 만들어준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 믿는다. 처음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지만, 지금도 계속 열심히 배우고 있다.
이처럼 한 걸음씩 제2의 인생길을 개척해 나가며 몇 가지 의식적으로 챙기는 것들이 있다. 우선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건강이다.
갑작스레 늘어난 시간적 여유로 생활 습관이 무너질 수 있는데,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절제 있는 식사. 꾸준한 운동 등 균형 잡힌 생활을 위해 늘 노력한다.
가정경제 계획을 잘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정년 이후는 수입보다 지출이 더 클 수밖에 없어 꼼꼼하게 소비계획을 세워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이제 제2의 인생의 2년 차에 젖어 든 나는 과거 직함과 지위 따위는 내던져 버렸다. 이제부터 새로운 ‘나 다운’ 삶을 완성 시키기 위해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출발하고자 한다.
사람은 나이를 먹는다고 늙지 않는다. 꿈과 희망과 이상을 잃고 주저앉을 때 늙는다. 그렇다. 깨닫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실천.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작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부단히 움직이는 것, 제2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사학 연금지; 2008년 4월, 통권 257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