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4월 한국어책 읽기 모임 알림
걸리버 여행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걸리버가 소인국을 여행하고 우정을 쌓는 이야기.
저도 아이 때 만화로 본 기억이 납니다. 소인국 릴리펏에서 원수지간의 두 나라를 화해시켜 주는 훈훈한 내용으로 기억해요. 릴리펏은 어린아이들의 실내 놀이터 이름이기도 하지요. 네이버 지도 검색하면 나온답니다.
그런데 그거 아셨어요?
걸리버의 여행은 소인국 릴리펏에서 끝나지 않아요. 그건 1장이고, 이후 그는 또 여행을 떠나고 다시 풍랑을 만납니다. 여행기는 2장 거인국 브롭딩낵, 3장 천공의 성 라퓨타, 4장 말의 나라 후이늠국까지 16년 7개월간 이어집니다.
만나는 세상마다 환상적이고 도무지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은근히 우리 사는 세상하고 닮았습니다. 문체도 문학작품이라기보다 일기나 신문 느낌이에요. 감성을 건드린다거나 화려하게 꾸미는 말 거의 없어요. 동화 같은 모험 이야기면서 블랙 코미디 같은 소설이랄까요.
애초에 걸리버가 배를 탄 이유도 매우 현실적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였죠. 근근이 의사 공부를 해왔고 (요즘 의사 공부 같지 않았나 봐요) 결혼 후 드디어 개업의가 되어 보았지만, 사업적으로 잘 풀릴 때도 있었고 기울 때도 있었습니다. 환자들이 많기를 바라며 항구로 자리를 옮겼지만 별 소득이 없어, 배를 타는 선상의사 자리를 알아봅니다.
의원의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3년을 보냈으나 별 성과가 없었고,
나는 남태평양으로 출항 예정인
앤틸로프 호의 선장 윌리엄 프리처드로부터
좋은 제안을 받아 다시 항해에 나섰다.
우리는 1699년 5월 5일 브리스틀에서 출발했고...
P.19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현대지성
참 심드렁하고 특별할 것 없는 시작이에요.
중소업체에 재직 중인 저도, 회사의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큰 성과는 딱히 보이지 않네요. 남태평양으로 출항 예정인 배를 저도 타고 싶습니다.
우리 떠들면서 같이 읽을까요?
올봄 V-Club 엄지작가 모임에서 <걸리버 여행기>를 읽으려 합니다. V-Club은 온라인 원서 읽기 모임이고, 이건 한국어책 소모임이라 할 수 있어요. 봄 가을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모임을 하는데, 이번이 제 차례네요. 쑥스럽습니다. 사실 대단히 신선한 기획을 했다거나 하진 않아요. 그럴 짬도 안되네요. 그냥 대단한 것 없이 같이 읽으려고요. 혹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제안해 주셔도 좋습니다.
그저. 조지 오웰이 '아무리 읽어도 지겹지 않다'라고 했다던데, 그 재미, 한 번 느껴보고 싶네요. 먹고사는 일과 이런저런 미덕 사이에서 꾸물대는 현실의 생 한가운데. 남태평양으로 출항 예정인 앤틸로프호에 함께 오르는 것은 어떨는지요?
혹시 아나요. 걸리버의 릴리펏 같은, 나만의 릴리펏을 찾게 될지.
걸리버는 릴리펏에서 작은 동물들을 선물로 받아요. 집으로 돌아가서 그 동물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돈을 벌고, 또 여행을 떠납니다. 그게 책의 2장, 3장, 4장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기상천외하면서도 익숙하고,
담백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책,
<걸리버 여행기>로 초대합니다.
저도 아직 끝까지 안 읽었다는 사실은 안 비밀입니다^^
1. 진행 기간 (온라인 채팅방)
4월 1일(월) ~4월 29일 (월) / 4주 + 하루
2. 진행 방법
A.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단상 인증.
기억에 남는 문장, 소감 남기기.
(주 2회만 인증, 카톡 피로 최소화)
B. 신청해 주시면 카카오톡 단톡방으로 초청할게요.
C. Zoom 토론: 4/29(월) 저녁 9시~ 10시 30분
3. 비용:
2만 원
(4주 온라인 카톡 참여 + Zoom 토론 1회)
4. 신청방법:
신청서 작성하기 (1분 소요)
https://forms.gle/bj3MnnsbL46JkdXC8
<엄지작가_소개>
엄지작가와 고전 읽기는 이번이 세 번째예요. V-Club 속 한국어책 읽기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호밀밭의 파수꾼>, <햄릿>을 함께 읽었어요. '엄지'란 이름은 엄지손가락으로 대충 쓰면서 시작해서, 거창하지 않아서 붙인 이름이에요. '작가'라 명명했지만 아직 출간된 책은 없어요. 지금처럼 지속해서 쓰면 10년 안에 책 한 권 낼 수 있지 않겠느냐 우스갯소리로 말해요. 어쩌다 '엄지작가'란 이름을 달았지만, 누구든 읽고 쓰는 사람이라면 작가지요.
<걸리버 여행기_소개>
1726년 발표된 조너선 스위프트의 작품으로, 여행기 형식의 소설입니다. 소인국과 거인국을 여행하는 등 판타지 같지만 당시 정치 사회 문화를 신랄하게 풍자한 소설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1984> 조지 오웰이 너무 재미있다고 극찬한 책이라면 알만한가요? 책의 말미에 조너선 스위프트는 '이것은 절대 영국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합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4933643
(발행이 이렇게나 망설여지는 글, 참 오랜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