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재밌다] 호밀밭의 파수꾼 3편
겨울에 몽클 패딩 입고 다니시나요?
여름이면 헬렌 카민스키 모자 쓰시나요?
저는 없습니다.
책으로 충분히 행복하다고 외치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의 물건들에 시선이 자꾸 갑니다.
네, 그 모자 있으면 좋겠어요^^
<호밀밭의 파수꾼> 속 변호사 아들 홀든도 그 시선을 압니다. 그 속물적인 시선을 받기도 주기도 싫어서, 자신의 비싼 가방을 기숙사 침대 아래에 일부러 감추기도 하죠. 그러다 어느 식당에서 수녀님들을 만나요. 처음엔 그녀들의 단출한 메뉴와 싸구려 바구니 가방에 우울했지만 이내 즐거운 대화를 나눕니다. 2박 3일의 방황 중 몇 안 되는 빛나는 순간입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이처럼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물질적 차이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88852/episodes/24887656
대부분의 수다가 그렇듯이 중간에 이야기가 멀리 다녀오기도 합니다. 지킬과 하이드의 순수한 원료 얘기로 빠졌다가, 작가 샐린저와 영화 이야기로도 갑니다. 샐린저는 영화를 그렇게 싫어했는데, 아들이 영화배우라네요.
시작은 순수에 대한 엄지작가 쓸의 말이었습니다.
에피소드를 여는 그녀의 글 '순수의 세계' 일부를 인용합니다 :
어린이의 세계에서 도약해 어른이 되는 길은 멀고 겁이 나는 게 당연하다. 성장은 구역질 나는 위선과 잔인한 계급의 세계로 끌려 들어가는 일이다. 그가 지키고 싶은 순수한 마음, 그러니까 타인의 가난에 마음을 쓸 줄 알고, 사소한 오리들의 생명을 걱정하는 마음은 어른이 되어도 그가 애쓴다면 지켜나갈 수 있다. 그러니 '홀든 용기를 내렴'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https://brunch.co.kr/@6f1feeac34a1482/18
일주일의 시작,
용기를 내봅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88852/episodes/24887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