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ㅈㅑㅇ Jun 23. 2024

밥상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일요일 오후에 하는 생각


토요일 저녁에

돼지갈비 김치찜과 나물, 젓갈을 사 왔다

아욱국은 따뜻하게 해 두었다

쌀도 씻어 취사 버튼 눌렀다

차려 먹기만 하면 된다


이때 꼭

딴생각이 든다

기껏 준비해 놓고선

마지막 10프로의 노력을 버리고 싶어진다


그냥 저거 다 두고 밖에 나가 사 먹거나

메뉴를 완전히 다른 걸로 바꿔 배달시키고 싶다


거 참 고약하지


이게 음식뿐 아니라

다른 일에도 일어나는 패턴 같다

열심히 달려가다가 성취가 목전에 있을 때

뒤돌아서고 싶어지는 것

때려치우고 싶어지는 것


왜 그런 걸까


일요일 오후가 되면 특히 그런 압박이 있다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있어서일까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밥상 엎지 말고 한 끼 잘 차려먹자.


다짐을 한다.


Unsplash - Jose Losada



저녁은 외식해야지.

작가의 이전글 오이, 땀, 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