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지자체 축제 혁신 전략, '축제 통합 운영'

by Trek

지자체마다 축제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단순히 축제의 수를 확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통합’과 ‘연계’를 통해 효율성과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원주시가 보여주는 흐름도 이러한 변화의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축제 통합은 축제를 줄이자는 의미가 아니라, 다양한 축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시기와 자원을 집중시키며, 하나의 전략 아래 운영함으로써 지역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입니다.


1. 축제 통합, 왜 필요한가?

축제 과잉과 자원 낭비

최근 강원도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축제가 급증하면서, 행사 일정이 겹치고 예산이 분산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원주시만 해도 3년 전 19개에서 28개로 늘었고, 예산도 70억 원에서 80억 원대로 증가했습니다.

이렇듯 개별 축제마다 별도의 홍보 예산을 집행하다 보니, 지자체 간 광고 경쟁으로 비용만 올라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효율성과 브랜드 강화

많은 축제를 통합해 운영하면, 홍보·마케팅·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대표 축제를 중심으로 지역 브랜드의 통일성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작은 축제들도 대형 축제와 연계되며 자연스럽게 노출 범위가 확대되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부산시는 26개 축제를 ‘페스티벌시월’이라는 단일 브랜드로 통합한 결과, 외국인 방문객이 25% 증가하고 전체 관람객도 39.6% 늘어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파급

개별 축제는 대부분 당일치기 관광에 그칩니다.

하지만 하지만 통합 축제는 2-3일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해 관광객이 숙박·체류형 관광을 하게 하고, 지역 상권과 연계된 다양한 상품을 구성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축제 통합의 기대효과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

축제를 하나의 체계로 묶으면 홍보·운영·시설 분야에서 발생하던 중복 투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울형 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을 구축해 자치구별 축제 성과를 분석하고, 불필요한 예산 중복을 방지하며, 이를 전통시장 활성화 전략에도 연계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파급력 확대

축제를 통합해 운영하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지역 상점·숙박업소·교통 등과 연계된 소비도 확대됩니다.

예를 들어 3일에서 일주일 규모의 ‘페스티벌 위크(Festival Week)’로 운영할 경우, 방문객은 2박 3일 이상의 일정으로 지역에 머물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숙박·외식·교통 소비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실제로 여주시는 축제와 지역 상권을 연계해 바우처 회수율 80%를 달성했으며, 상점 매출도 20% 상승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브랜드 경쟁력 제고

분산형 축제는 프로그램 개발이 한계에 부딪히지만, 통합형은 전문가 투입 용이, 스토리라인 설계 가능, 체험, 퍼포먼스, 상징물, 공간 디자인을 일관성 있게 구조화할 수 있습니다.

결국 축제를 이벤트에서 도시 대표 콘텐츠로 성장하는 기반이 마련할 수 있습니다.



3. 축제 통합 사례

부산 페스티벌 시월

부산시는 9월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26개 축제를 '페스티벌시월'로 통합 운영했습니다.

통합 결과

_외국인 방문객 43만 5,000명 (전년 대비 25% 증가)

_전국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8%를 크게 상회

_참여 행사 관람객 93만 4,346명 (전년 대비 39.6% 증가)

_부산국제영화제 관람객 64.3% 증가 등 흩어진 축제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집객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image.png?type=w1 부산 페스티벌 시월


명량대첩축제 (해남군+진도군)

2005년 각각 진행하던 해남군과 진도군의 이순신 축제가 2008년 통합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합 후 변화는 놀라웠습니다.

_전라남도, 해군3함대 등 대규모 파트너십 구축

_ICT 융복합 해전 재현,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 대형 콘텐츠 제공

_2018년 외국인 3,500명 포함 32만 명 관람객 유치

_재단법인 설립으로 전문적·지속적 운영 체계 확립

두 지자체가 경쟁에서 협력으로 전환한 결과, 명량대첩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image.png?type=w1 명량대첩축제

원주시

원주시는 올해만 해도 만두축제, 라면축제, 한지축제 등 20여 개의 축제가 열렸지만, 일정 중복과 예산 분산 문제가 제기되면서 통합 축제 모델 도입을 검토해 왔습니다.

시의회는 ‘원주시 통합 축제 연구회’를 구성해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지난 11월 17일 ‘원주시 통합 축제 모델 및 운영 방안’ 최종보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어 20일에는 통합 축제 운영과 관련된 안건을 공식적으로 의결하며 통합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image.png?type=w1 원주시 의회 통합축제 연구회



축제가 급증한 지자체일수록 이제는 양적 확대의 단계에서 벗어나 정돈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축제 통합은 단순히 축제를 줄이자는 의미가 아니라, 지역 자원을 효율적으로 모으고 체류객을 늘리며 도시 브랜드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며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전략적 운영 방식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축제 실무자를 위한 굿즈 기획·운영 실전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