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함
강원도에서 태어나,
당연히 서울로 올라가야만 성공이라고 믿었다.
지금 다시 하라면 망설이다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때의 나는 참 무모하고 용감했다.
마흔이 된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어리고 씩씩했던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스무 살 봄,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올라와 두 분을 떠났다.
외로웠지만 스스로가 뿌듯했고,
가끔은 대견했다.
“나는 성공하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버텼다.
1년에 두 달, 혹은 세 달에 한 번
겨우 얼굴을 뵙는 부모님이 그리웠지만
보란 듯이 잘 살겠노라 다짐했다.
그렇게 어영부영 20년이 흘렀다.
젊고 든든하시던 부모님은
이제 칠순을 바라보시고,
나는 작년 한 아기의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무섭고도 슬프다.
우리 아가를 얼마나 자주 보여드릴 수 있을지,
내 얼굴을 얼마나 더 자주 비춰드릴 수 있을지.
우리가 언제까지 함께할 수 있을지.
365일이 모여 1년이 되는 그 20년 동안
나는 부모님을 도대체 몇 번이나 찾아뵈었을까.
세어놓았다면 지금은
그 숫자를 붙잡고 싶다.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
내 마음은 지금 이렇다고,
너무 후회된다고,
그래서 아기를 하루라도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