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사랑

서서히 안녕

by 도담

언제부터였을까.

매일같이 찾던 찌찌를

너는 점점 덜 찾기 시작했어.


새벽마다 울며 나를 찾고,

자연스럽게 모유를 찾던 너는

어느 순간부터 그걸로는 달래지지 않았고

분유를 먹고 잠드는 일이 늘어났어.


낮 동안 수시로 먹던 찌찌도

이젠 물을 마시지 않으려 할 때

내가 물려주면 한두 번 빨다가

쓰윽 나를 쳐다보고 웃어버리는 너.


그때부터 였던 것 같아.

물려주면 좋아하지만

한두 번 쪽쪽—

다른 손으로는 꼭지를 만지작거리던 너를 보며

‘아… 이제 서서히 안녕이구나’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


그래도 저녁잠 수유만큼은

반드시 엄마의 쭈쭈여야 했던 너라

조금은 섭섭해도 괜찮았던 것 같아.


그렇게 10개월이 훌쩍 흘러

이제 너는 11개월이 되었어.

아직도 늘 나를 찾아오지만

감각적으로 느껴져.

이 시간들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그리고 이 시간은

평생 다시 돌아오지 않을

너와 엄마만의 시간이란 걸.


생각했던 것처럼 시원한 마음은 없더라.

오히려 섭섭한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 같아, 아가야.


그래도 엄마는

11개월 동안 너와 함께한

하루에 길면 20분 남짓한 그 시간들이

너무너무 소중했어.

처음엔 오롯이 모유로만 키워야 한다고 믿었고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 마음고생도 했지만

가슴 벅찬 행복이었고

정말 귀한 시간이었어.


이제 얼마나 남았을까,

이 서서히 다가오는 안녕까지도

엄마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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