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섯 시간 만의 첫 만남
나는 너를 낳고, 잠깐 스쳐간 너의 얼굴을 본 뒤
눈을 떴을 때는 걱정스러운 눈빛의 아빠와 함께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절대안정.”
꼬박 24시간을 침대에 묶여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 말은 곧, 너를 24시간이 지난 뒤에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럴 수가…”
내 아가를 바로 볼 수 없다니.
하지만 나를 위한 방침이니, 어쩔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일어나야 했다.
“장기가 쏟아지는 것 같다.”
“온몸이 부서지는 것 같다.”
제왕절개의 무시무시한 후기들처럼,
몸은 아팠지만―
그날 이후의 고통은 기억나지 않는다.
너를 만나러 간 순간,
웃으면 배가 터질 것 같아
웃음을 참는 게 더 힘들었다.
아빠는 일찌감치 면회 신청을 해두었고,
나는 아직 똑바로 설 수도 없는 몸으로,
45도쯤 펴진 허리를 부여잡고,
수액 줄을 끌며 너를 보러 갔다.
작은 유리창 너머,
커튼이 젖혀지고 드디어 네 얼굴이 보였다.
아빠가 찍어온 동영상으로만 보던 너를
처음으로 마주한 순간이었다.
들리지도 않을 너에게
“엄만데!” 하고 얼마나 말했는지 모른다.
눈으로만 담을 수 없어서
카메라를 들었지만,
영상에는 울음 섞인 목소리와
초점도 맞지 않은 내 발만 찍혔다.
손에는 눈물과 콧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넌 내가 보이지도 나를 보는 것도 아니었겠지만..
꼭 나를 기다리다 나를 찾은 것 같은
눈빛이었어
오늘,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가장 찬란한 순간을 경험했다.
안녕, 아가야.
내가 너의 엄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