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도시

Puebla de los Angeles

by 이재이

멕시코는 미국과 비슷한 연방국으로, 각 주마다 주도가 있고 법도 조금씩 다르다.

멕시코는 총 31개의 주와 1개의 연방구 (멕시코 시티)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내가 살았던 주는 푸에블라, 그의 주도는 푸에블라 데 사라고사 (Puebla de Zaragoza), 짧게 푸에블라이다. 푸에블라 시의 설립 당시 이름은 푸에블라 데 로스 앙헬레스 (Puebla de los Angeles), 천사들의 푸에블라였다.

멕시코가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1531년, 푸에블라 시가 설립되었다. 이는 멕시코 시티와 항구인 베라크루스 (Veracruz) 사이 스페인 정착지의 필요성을 느낀 훌리안 가르세스(Julian Garces)라는 주교가 스페인 영왕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주교는 어느 날 꿈에서 이 새 정착지를 지을 토지를 계시받았다고 한다. 그는 꿈속에서 강물이 흐르고 비옥지로 가득한 목초지를 발견했다. 그 경치가 아름다워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천사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도시의 윤곽을 그렸다. 그는 꿈이 계시라는 확신에 들어 미사를 지낸 후 그 땅을 찾으라는 지시를 내렸고, 그 땅을 찾아 푸에블라 도시를 세웠다고 한다. 이 전설에 따라 푸에블라의 이름은 천사들의 푸에블라, Puebla de los Angeles라고 지어진 것이다.


천사들과 관련된 전설이 또 한 가지가 있다.


푸에블라 시에는 광장인 소칼로 (Zocalo)가 있다. (소칼로는 푸에블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멕시코 시티에도 있다.) 이 소칼로에 있는 대성당, Catedral de Puebla (공식 명칭은 더 길지만 간단하게 푸에블라 대성당이라고 부르겠다)는 푸에블라의 가장 중요한 건물이면서 유네스코 문화재이기도 하다. 이 성당은 1575년에 짓기 시작했지만 1649년이 돼서야 완공되었다. 여기서, 대성당의 완공에 대한 유명한 전설이 하나 있다.

대성당을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는 높게 올린 탑에 무개가 8톤이 넘는 종을 올리는 것이었다. 이에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30일 넘게 노력을 했지만, 그 무거운 종을 탑에 올리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른 아침 종소리가 들려서 공사 현장에 가봤더니 종이 탑에 올려져 있었던 것이었다. 이에 사람들은 천사들이 밤 사이에 아무도 모르게 종을 올려놓고 갔다고 믿기 시작했다. (실제로는 대성당 공사의 책임자 후안 바우티스타 산티아고 Juan Bautista Santiago가 종을 올렸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푸에블라 곳곳에는 천사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전해 들려온다. 심지어 유명한 쇼핑몰 앙헬로폴리스 Angelopolis(라틴어로 천사들의 도시)와 푸에블라 부자들이 많이 사는 주거지역 로마스 데 앙헬로폴리스 Lomas de Angelopolis (Lomas는 스페인어로 작고 긴 언덕) 모두 천사들의 도시라는 자부심을 보여주는 이름들이다.


푸에블라는 정말 천사들의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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