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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은퇴 Dec 01. 2022

집단의 문제가 풀리지 않는 이유 1

현상에 대한 문제 인식 결여(공감대 형성 불발)

많은 조직을 경험하며 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지 궁금했는데 그 비밀이 나름 풀린 것 같다. 시스템화 되어 있는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 아니 절대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혁명이 일어나는 것이고 이것을 기업은 혁신이라 부른다.



[문제 해결의 첫 번째는 공감대 형성]

이것이 풀리지 않는 이유는 첫 번째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의 첫 번째는 공감대 형성 즉 문제에 대해 모두가 문제라고 인식하느냐이다.'

너희 생각 내 생각 똑같아!

극히 공감한다. 그런데 문제라고 인식이 안 되는 이유는 이해관계의 문제도 있겠지만 함께 만들어진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100이라는 문제가 있을 때 누군가 한 개인에게 100의 문제가 있다면 문제가 명확히 드러나고 해결방법 또한 확실하게 보인다.


[2 * 50 ≠ 100 *1]

그러나 50명의 집단에서 각 개인의 2씩 문제가 합쳐져 100이라는 문제가 탄생했을 때는 그 문제는 결코 보이지 않는다. 뭔가 이상함을 느끼지만 문제라는 인식은 들지 않는다. 만약 그게 회사라면 매출이 딱히 늘지 않거나 아주 서서히 줄고 혹은 우수인재가 들어오지 않거나 하나둘씩 드러나지 않게 떠나고 있는 것과 같은 식의 미묘하지만 뭔가 인지하기 쉽지 않은 현상들이 발생한다. 그게 친목의 모임이라면 사람들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회비가 잘 걷히지 않거나 참여율이 서서히 줄게 되고 모임이 진행되더라도 아주 형식적인 모이는 행위 자체에서 끝나게 되어버린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막 요동치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서서히 끓이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대부분 자각을 하지 못하고 그건 마치 어쩔 수 없는 외부환경 요인처럼 보인다.(비유적 표현일 뿐 실제론 개구리가 끓기 전에 뛰쳐나간다.) 그래서 주로 하는 말이 '난 잘 모르겠는데?', '너무 민감한 거 아냐?', '성격 희한하네.'라고 하거나 문제를 인식하는 사람이 혹여나 있다고 해도 '해봤는데 안돼.', '그건 어쩔 수 없어.', '백날 해봐라.'이다.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먼저 인지하고 지적하는 사람이 등장하면 그 사람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뿐이다.

훈장님이야 뭐야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항상 어떤 집단이 되었는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들 눈에는 특히나 안 보인다는 것이다. 그 문제를 자각하는 사람은 대부분의 케이스는 운영진이 아닌 구성원 속에서 극소수의 사람이 발견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그것을 발견한 개인은 대부분 비판적인 사고를-불평이 불만이 아닌 건설적인 대안을 가진 비판-갖고 있거나 남다른 시각의 엉뚱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성공을 하면 냉철한 판단력이나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평가받지만(평가다 인정이 아니다) 그 전에는 그냥 '투덜이' 혹은 '또라이'라는 평판이 있다. 그래서 그들이 현상을 파악하고 운영진에게 문제점과 그 해결책을 제시하면 '쟤 또 왜 저래..'라는 식의 반응이 돌아온다. 운영진이 그렇게 느끼는 것은 자신들에 대한 도전이라 느끼기 때문이다.


[주인의식과 주인은 다른 개념]

사실 집단은 절대 운영진의 것이 아니다. 그게 이익집단의 결정체인 회사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렇지만 크든 작든 이익단체든 아니든 간에 운영 시스템이 적용되는 순간 운영진의 잠재의식 속에는 주인의식이 아닌 그냥 '주인'개념이 자리 잡게 된다. 그래서 그것이 눈과 귀를 막고 소경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앞에서 말한 바로 시스템의 문제이다. 물론 잘못된 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이 또한 시스템이 그 사람을 거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시스템 문제로 거론 한 이유는 누가라도 그러한 시스템에서는 똑같아 지기 때문이다. 아닌 경우를 이야기하겠지만 그래서 서두에 혁명이나 혁신을 언급한 것이다. 변화를 성공시킨 사람은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시스템을 과감히 뜯어고친 것이다. 그것도 단번에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싫어한다. 관성의 법칙은 자연법칙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생에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언발에 오줌을 누는 것을 그치면 당장 발이 더 시리기 때문이다.


강려크한 카리스마


그 해결책으로 지금까지 성공한 것으로 본 사례들은 우수한 개인이 들어와 강한 권한으로 뜯어고쳐 버리거나 아주아주 부드럽게 마음을 이끄는 사람이 사람들을 사로잡아 뜯어고치는 것이었다. 즉, 결국 우수한 개인이 단 번에 고치는 것이었다. 자체적으로 해결된 케이스는 아직까지는 발견하지 못했다. 나도 나름 그것에 도전해 왔고 일부에서 성공한 적이 있다. 3의 법칙이었다. 팀 내 세 사람을 먼저 설득하고 공감하게 만들고 점차 확장해 나갔다. 물론 의사결정권자가 끝판 대장인 경우는 답이 없다.


그래서 더 공부하고 적용하고 경험해 보려고 하는 것이다. 혹시나 이 글을 누군가가 읽게 되면 더 큰 지혜를 알려주었음 하는 바람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기여하고 싶다. 아니면 더 나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이라고 가지고 싶다. 그럼 그를 지지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는 있으니까 말이다.



[세 줄 요약]


1. 문제 해결의 첫 번째는 문제라고 다 같이 인식하는 공감대 형성


2. 문제가 풀리지 않는 이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문제


3.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시스템을 바꿔야 하고 그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내부의 또라이가 아니 외부의 뛰어난 개인(또라이)


[원문 출처: 본인의 블로그에서 링띤으로 옮긴 글을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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