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한 알

직장인의 시조

by 박희종

입덧 심한 내 아내가

포도 먹고 싶다 하네.


포도농사 처갓집엔

가득했네 가을 내내


세상 어디 한알 없네

3월에는 포도 한 알


입덧 심한 내 아내가

딸기 향은 싫다 하네.


딸기 한 팩 사 오면은

코박고는 셀레이던


그 향기가 싫다 하여

숨겨놨네 집안 구석


지난가을 먹다 버린

그 포도알 맘에 걸려.


작년 봄엔 비싸 못 산

그 딸기도 맘에 걸려.


포도 한 알 먹지 못해

못 달래는 아내 속과


좋아하던 향기마저

싫어버린 아내 맘에


세상사가 다 그런가

필요할 땐 없는 건가


세상사가 다 그런가

좋다가도 싫은 건가


입덧 심한 내 아내가

포도 먹고 싶다 하네


입덧 심한 내 아내가

딸기 향이 싫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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