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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종 Oct 06. 2022

감기 걸렸어

우리의 삶이 가사가 된다면

이마가 조금 따뜻해.

목이 간질간질, 기침을 하더라.


콧물이 흐르고, 코맹맹이 소리를 내,


입맛도 없고, 짜증도 늘어.


그래. 너 감기 걸렸어.



달콤한 아이스크림도,


즐거운 저녁 산책도,


심지어 좋아하는 시원한 오렌지 주스도 못 마셔.


없는 입맛에 억지로 밥을 먹고,


쓰디쓴 약도 챙겨 먹어야지.


그래. 너 감기 걸렸어.



나도 이마가 따뜻해.


목이 간질간질 기침도 나더라.


콧물이 흐르고, 코도 막 맹맹해져.


입맛도 없고, 기운도 없어.


그래. 나 감기 옮았어.



달콤한 아이스크림도,


즐거운 저녁 산책도,


심지어 좋아하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어차피 못했었어. 나 혼자 어떻게


산책을 하고, 아아를 마셔


그래. 우리 감기 걸렸어.



그렇지 뭐. 이렇게 붙어 있는데,


어떻게 뭐. 피해 갈 수 있을까.


그렇지 뭐. 어차피 혼자 못하니


어떻게 뭐. 같이 나아야지.




달콤한 아이스크림도,


즐거운 저녁 산책도,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예쁜 카페 데이트도


이 감기 떨어지면 다시 가자


맛있는 밥집도, 근사한 산책도


그래. 우리 감기 빨리 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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