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은 어려서 젖을 충분히 먹지 못해서 그런지 구강욕구 해소차원으로 자면서 손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자주 빨면 나중에 치열이 고르게 자라지 않아서 못 빨게 했더니 요놈의 검지 손가락으로 내 배꼽을 파기 시작했다.
같이 자려고 누이면 엄마 배꼽을 탐색해야 심신의 안정을 얻고 잠이 드는 아기 아들...
말캉말캉한 배 위에 자그마 히 들어간 배꼽 우물.
고사리 같은 검지 손가락은 그 우물을 탐색하느라 꿈나라로 떠나는 기차도 가끔 놓치기도 한다.
아기 때는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살살 파데는 게 참 귀여웠는데, 점점 자라가면서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우물에서 온천이 터졌다.
악! 배꼽에서 피났다.
'파고 또 파면 못 팔일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파고 우물만 깊다 하더라..'
웬 시조도 아니고 얼마나 허구 한 날 배꼽을 파댔으면 피가 다 난단 말이냐.
너무 쓰리고 아파서 한국인의 만병통치약 대일밴드를 붙여서 우물을 봉쇄해 버렸다.
아기는 오늘도 어김없이 우물을 탐색하러 왔다가 막힌 우물에 당황하며 화를 낸다. 울며 짜증을 내도 한번 막힌 우물이 다시 뚫리지 않자 지쳐서 잠이 든다.
엄지 손가락이 살포시 입 속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