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날개와 나의 추락....

피터 브뤼겔의 〈이카루스의 추락〉을 떠올리면

이카루스의 추락은 어쩌면 명약관화한 결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바다에 가라앉는 소년의 발끝은 보이지만,
세상은 그 고통을 보지 못한 채 제 할 일만 이어가죠.

요즘의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제가 너무 사랑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했나 봅니다.
기대했던 모든 것들이 무너지고
이제야 비로소 겸손해집니다.


내가 하지 못한 일들을 상대에게 기대했다는 것,
그 사실을 인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몸도 마음도 서서히 녹초가 되어갑니다.

갑자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베르테르의 외침이 떠오릅니다.

“인간의 본성에는 한계가 있어요.
그 한계를 넘어서면 결국 무너지고 맙니다.
이것은 약함이나 강함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이 한계에서도 저는
그럼에도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하루 버티며
우리가 남긴 수많은 글을 읽고, 또 읽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 끝까지 읽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눈물과 싸우며, 숨막히는 고통 속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시간들입니다.

하루 종일 순간순간 눈시울이 붉어지지만,
이 모진 세월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찾아 온 이 사랑을

하느님이 쉽게 허락해주지 않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