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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 Mon Nov 18. 2021

달라 헤스트 그리고 Lagom의 미학

몬몬의 스몰 토크 첫 번째

나는 캐나다 이주 전 스웨덴에 6년간 살았습니다. 스웨덴에 도착한 첫날은  11월 말이라 온통 회색빛이고 어둡고 스산한 느낌이 들어 여기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을 했었지요. 스웨덴도 캐나다처럼 여름이 매우 짧고 겨울이 아주 긴긴 겨울나라입니다. 그래서인지, 스웨디시 영화나 소설을 보면 북유럽만의 음울하고 어두운 느낌이 씬 전체에 묻어납니다. 미국 헐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한 "Let me in(2010)"이나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2011)" 이 영화 2편을 오리지널 스웨디시 버전과 영어 리메이크 버전 모두 봤습니다만, 오리지널에서 주는 그 느낌을 미국 영화에서는 찾기 힘들었답니다. 만약 가능하시다면 스웨디시 버전을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


스웨덴 사람들의 첫인상은 수줍음이 많고 조용합니다. 짧고 아름다운 여름엔 야외활동도 좋아하지만, 긴긴 겨울 탓에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수공예나 인테리어에 관심이 아주 많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케아 (IKEA)나 아크네 (ACNE) 같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한때 엄청난 인기를 누렸었죠.


스웨덴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Dalecarlian horse (Dalahöst : 달라 헤스트)의 유래도 약 400여 년 전, 어느 긴 겨울밤 숲 속 통나무 오두막 장작불 앞에서 벌목꾼들이 낮에 자신들이 베어낸 나무들의 남은 조각들을 이용해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목마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1930년대, (특히 1937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와 1939년 뉴욕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 이후) 달라 헤스트는 선풍적인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단순한 장난감 말에서 스웨덴의 상징으로까지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이케아 스토어 앞의 커다란 장난감 말로만 알고 계신 분들에게 재밌는 정보가 아닐는지요?


스웨덴에 살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는 Lagom (라곰)입니다. 이 단어의 의미는 적당히 충분하고, 부족함 없이 적절함을 나타내는 말로 쓰입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다는 표현으로 스웨덴의 라이프 스타일을 잘 나타내 주지요. 어딜 가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라곰을 외치고 실천하는 걸 보면 왜 이 나라가 선진국일까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너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딱 적당한 만큼만’

이는 요즈음 트렌드인 욜로나 휘게 라이프 와도 잘 어울리는데요. 라곰을 실천하려면 이런 액션이 필요하답니다.


- 환경을 생각하는 습관
- 절약하는 습관
- 일과 여가의 균형
- 지속 가능한 방식      

[출처] 라곰 라이프 - 더하지도 빼지도 않는 삶|작성자 gore_korea



라곰 라이프 어떠신가요?

이 쉬우면서도 어려운 라곰 라이프를 실천하는 것이 저의 새로운 목표입니다.



달라 헤스트 in Falun

사진은 2012년, 달라 헤스트의 고향인 달라르나 지방 Falun여행길에 찍은 컷입니다.

달라 헤스트의 도시답게 주유소 앞에도 한 마리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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