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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 Mon Nov 20. 2021

스웨디쉬 FIKA에 대한 작은 생각

몬몬의 스몰 토크 두 번째

스웨덴은 한국과는 많이 다른 회사 문화를 갖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FIKA (피카)입니다. 스웨덴어 FIKA 직역하면 drink coffee , 커피 브레이크 타임을 일컫는 단어로 모든 스웨덴 직장은 피카 타임이 있고  시간에 직원끼리 많은 대화 공유가 이루어지는데요. 그만큼 스웨디쉬들에게 피카는 필수입니다.


보통 점심시간 이후 2~3시 정도 약간 졸리고 지루해지는 시간에 누군가 피카를 하자고 제안하거나 아예 피카 타임이 정해져 있기도 하는데, 보통 30 정도에서 길게는 한 시간을 수다로만 쓰는 거지요. 북유럽인들의 첫인상은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조금은 냉정해 보이지만 한번 친해지면 엄청난 수다쟁이들이라 저녁식사에 초대하면  저녁 7시부터 시작해서 보통  열두 시가 넘어야 돌아갑니다. 오히려 초대받고 일찍 떠나면 집으로 초대한 호스트에게 약간 무례하다는 인상을 준다고 생각해요.


피카 타임은  제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줍니다. 한국처럼 퇴근  회식 문화가 없는 스웨덴에서 피카 개인적으로 가까워질  있고 여러 정보들을 공유하며  친구들을 만들  있는 좋은 기회이지요.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근무시간에 이렇게 자유로운 대화 시간을   있다는 것도 스웨덴 워크 컬처  하나랍니다.


피카 타임은 직장뿐 아니라 학교나 학원  어느 장소에서든지 지켜지고 있는데 제가 스웨디시 공부를 위해 처음 등록했던 SFI에서도 매일 3시간의 수업을 진행하면서 30분의 피카 타임이 있었는데,  시간에  나라에서  이민자들과의 교류가 이어지곤 했습니다. SFI 첫날, 초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처럼 쭈볏쭈볏 카페테리아로 가서 혼자 쓰디쓴 커피를 마신 기억이 씁쓸하네요. 그다음 날부터는  친구인 Artisa를 사귀어 신나게 돌아다녔지만요. 가끔 스웨덴을 떠올리면  스웨디시 선생님이었던 Svetrana  튜터였던 Ingrid, 그리고 아직도 소식을 주고받는 Gun할머니랑 피카 타임을 하던 추억들이 생각납니다.


내일은 밴프에서 제일 친한 친구 Kristen 피카하자고 하려고요. Let’s FIKA!!


아름다운 Eskilstuna의 Eskilstunaån 강 옆 Cafe에서 바라본 타운 풍경입니다.

참조 : SFI (Svenska för invandrare)는이민자들을 위한 스웨덴어(SFI)란 뜻으로 기초 스웨덴어와 스웨덴 문화에 대해 배우는 뉴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스웨덴에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스웨덴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16세 이상의 모든 신입생을 위한 전국 무료 스웨덴어 강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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