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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Dec 17.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한스 멤링)

동방박사의 경배 

<무시기 시즌4 – 크리스마스 특집 02 – 한스 멤링 – 동방박사의 경배>

그림 출처: 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등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관련된 그림 보고 있습니다. 무시기가 어느새 8년을 채우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9년 차로 접어듭니다. 어느 정도 화가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한스 멤링(Hans Memling, 1430~1494)은 처음 만나게 됩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그림은 삼면화입니다. 맨 좌측으로 가서 확대해 보면 태어난 아기 예수가 보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두 손을 모아 축복을 기원하고 있고, 핑크와 초록 천사들이 함께 기도합니다. 날개가 옷에 기초하여 색깔이 변하지는 않겠지요 옷과 날개 색깔이 깔맞춤 하고 있는 것도 처음 아닐까 생각됩니다. 뒤편의 소들이 이 광경을 바라봅니다. 왼쪽 저 멀리 사람들이 거리에 있는 풍경이 보입니다. 멀리 뒤편에 풍경을 그려 놓은 것을 보니 풍경을 사랑했던 남자 피터 브뤼헐의 그림도 갑자기 생각납니다.



 그런데 뒤편은 붉은 옷 입은 남자는 누구일까요? 요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아 보입니다. 가운데 그림에는 동방박사 3명이 보입니다. 뒤편에 소 두 마리가 보여 마구간임을 보여줍니다. 마구간을 둘러싸며 뒤로 뚫려 있는 아치형 개구부에 도시의 풍경을 그려 놓은 것은 한스 멤링의 재미난 생각이군요. 그림 전경에 동방박사 한 분이 아기 예수의 발에 입맞춤을 하고 있습니다. 아기 몸을 그리는 것은 쉽자 않아서 화가마다 각기 합니다만, 어색한 비율이 많습니다. 한스 멤링도 아기 몸 묘사 실력은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동방박사가 대동한 하인(흑인)의 복장이 매우 화려한 점도 흥미롭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붉은색 옷을 좋아하나 봅니다. 아니면 크리스마스를 위한 깔맞춤 옷일까요? 이 그림에 등장하는 건물들은 너무나 깔끔해서 마구간이 마구간 같지 않고 호텔 로비 같습니다. 다만 중앙 그림 마구간 지붕에 불탄 흔적을 두어서 약간의 추레함은 그려놓았습니다만, 전체 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호텔 로비 같아요. 삼면화의 우측 장면입니다. 


아기 예수의 세례식인지 뒤편의 요셉으로 추정되는 나이 든 남자가 물명을 들고 있고, 성모와 아기, 그리고 세례식을 집전하는 성직자가 보입니다. 성직자 허리춤에 칼 같은 것이 보이는 것도 특이합니다. 멤링은 이 그림에서도 바닥의 타일 무늬, 뒤에 보이는 건축물의 디테일, 저 멀리 보이는 광장의 풍경과 사람까지 아주 세밀하게 그려 놓고 있습니다. 대단한 섬세함입니다. 들고 있는 물병의 뚜껑 무늬도 대단히 정교합니다. 




[화가 이야기]

한스 멤링의 자화상을 보니 이웃집 아저씨 같은 구수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플랑드르 화가로 네덜란드 회화를 기초로 합니다. 그래서 피터 브뤼헐(1526~1569)이 떠올랐군요. 브뤼헐이 백 년이나 후배입니다. 한스 멤링의 작품 중 최후의 심판도 매우 잘 알려진 명화입니다. 언제 다시 멤링을 볼지 몰라서 이 그림도 잠시 감상하시지요. 





[보이지 않는 이야기]

동방박사 세 명은 세 왕 혹은 세 세대(젊음, 중년, 노년)로 그려지는데, 이 그림에서는 두 명의 구분은 쉽지 않습니다만 오른쪽 뒤에 서 있는 남자의 얼굴에 주름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네요. 가운데 입맞춤 하는 남자의 머리를 조금 남겨 두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멤링의 그림은 플랑드르 회화의 핵심인 명암과 세부 표현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다른 버전이 4개나 더 존재합니다. 오늘 다른 한 버전도 보겠습니다. 요셉을 좀 나이 들게 그려 놓은 것은 사실이군요. 보통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마리아, 40대의 요셉으로 묘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초기 기독교 외경인 ‘야고보의 원복음’ 서에는 91세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중세 회화에 요셉을 노인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66>

크리스마스 특집 음악 두 번째는 <O Holy Night (오 거룩한 밤), 1847>입니다. 아돌프 아담(Adolphe Adam 작곡), 플라시드 카포( Placide Cappeau, 작사)라서 프랑스어가 원작입니다. 메인 대학교 합창단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VgeLFVwu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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