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클림트-여인의 초상)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 2

by 임현균

<무시기 9년 차 – 명품 전시회 1 클림트와 에곤 실레 2 – 모자를 쓴 여인>

그림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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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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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 두 번째 그림은 <모자를 쓴 여인, 1897~98>입니다.


02 - 모자를 쓴 여인.jpg


[보이는 대로 읽기]

붉은색의 배경입니다. 흰색과 검은색을 붉은색에 적절하게 섞어 쓰고 있습니다. 그림의 주역인 여인의 얼굴은 상대적으로 흰색이지만 붉은색 기운이 함께 많이 들어 있습니다. 눈동자를 매우 동그랗게 그려놓고 있습니다. 챙이 넓은 검은색 모자를 곱슬머리 위에 살짝 올려놓고 쓰고 있습니다. 모델링을 하면서 머리 위에 모자를 살짝 올려놓은 듯합니다. 그림 우측 머리 뒤편으로 꽃 장식을 꽂고 있는 것도 보입니다. 목은 긴 여인일 듯합니다. 옷깃을 높게 올려서 턱까지 커버하고 있습니다. 옷의 깃이나 장식, 주름은 검은색으로 인해서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옷의 주름을 가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뇌는 저절로 옷의 주름을 보기 때문입니다.


[화가 이야기]

오늘은 모델로 생각되는 모델이야기입니다. 패션 디자이너였던 에밀리 플뢰게(Emilie Loise Floge1874~1952)는 클림트와 오랫동안 연인관계를 지속한 사람입니다. 오늘 본 <여인의 초상>이 에밀리일 확률은 매우 높습니다. 에밀리의 여러 사진을 보면 머리 스타일이 그림 속 여인과 매우 비슷합니다. 사진과 그림 속에서 보이는 에밀리는 꿈을 꾸는 여인처럼 보입니다. 오늘 그림은 에밀리가 모델이었다면 23살이었고, 28세인 1902년에 그린 에밀리 플뢰게 그림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에밀리는 언니(Helene)가 양재 학교(dressmaking school)를 설립(1894)해서 그곳에서 공부도 하고 파트너십을 가지고 사업가로 활동합니다. 1899년에는 양재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자리를 탄탄하게 잡게 됩니다. 패션 살롱도 소유하고 여러 스타일의 옷을 제작합니다. 헐렁하고 패턴이 있는 드레스도 그녀의 아이콘적인 드레스입니다. 빅토리아 시대 드레스 개혁이라고도 불리는 이 운동은 나중에 비엔나 페미니스트 운동에 의해 더 부상합니다. 여성의 건강과 자유로움의 상징입니다. 나중에 코코 샤넬과 다른 동시대 패션 트렌드와도 만나서 활발하게 성장했습니다. 아쉽게도 1차 세계대전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1938년 이후 쇠퇴의 길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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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ie.jpg


[보이지 않는 이야기]

오늘 본 <모자를 쓴 여인, 1897~98> 옆에는 <노인의 옆얼굴, Portrait of an Old Man>도 함께 걸려 있습니다. 클림트의 화려한 그림들만 보다가 이렇게 인물 초상을 상세하게 관찰하게 된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노인의 초상은 “트라운 백작(Count Traun)”이라고 불립니다(1896). 옆모습만 보여주는 것으로도 이 그림은 특정한 구매자를 위한 그림이 아니고 클림트 스스로 인물과 구도와 색상을 실험한 그림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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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70>

클림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룹이 있습니다. Klimt 1918이라는 인디 록 밴드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활동한 그룹으로 클림트 사망연도를 그룹명으로 했습니다. 대표곡 전후(Dopoguerra)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rxMwpFZCYE


무너지는 성벽과 유적의 사라짐, 시간은 흐르고 희망은 사라집니다. 태양의 빛, 로맨틱한 경치, 시간의 변화, 눈물 등과 클림트라는 단어가 나오니 그의 사라짐에 대한 아쉬움을 노래한 가사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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