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학생 클림트)

초상화 세 점

by 임현균

<무시기 9년 차 – 명품 전시회 1 클림트와 에곤 실레 3 – 학생 클림트의 그림>

그림 출처: 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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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학창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동급생들과 재미있는 추억이 그득한 우리 삶의 보석 같은 시기였습니다. 각종 지식과 정보를 수없이 듣고 생각의 씨를 품게 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김치로 보면 겉절이 시절이라 양념과 채소가 살짝 겉도는 시기였습니다. 사고의 틀이나 전개에도 어리석음과 미숙함이 많아서 크고 넓게 보는 것이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화가들도 학창 시절에는 기술적인 면에서는 뛰어나게 되지만, 그림이 가지는 깊은 맛이 아쉬운 시기입니다.


구스트프 클림트(1862~1918)도 학생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이 들면서 생각도 표현법도 성숙해졌을 듯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3점의 여성 초상화를 살펴보겠습니다. 한 점은 어려서(20대 초반) 그린 초상화, 다른 두 점은 30대 후반(36세)에 그린 초상입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보이는 대로 읽기]

첫 번째 그림은 그가 학생이었을 때 그렸던 <하나 지역의 소녀, 1883>라는 작품입니다. 예쁘게 볼에 살이 오른 젊은 여인입니다.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있습니다. 두건 밑으로 머리카락이 일부 보입니다. 눈썹, 콧대, 인중, 입술, 턱선 등이 중요합니다. 두개골에 눈동자가 들어가 있는 곳인 안와입니다. 서양인들은 동양인에 비하여 안와가 조금 더 깊은 편입입니다. 오늘 그림 속 소녀의 얼굴은 조금 평면적입니다. 눈썹 앞머리-눈썹산-눈썹꼬리까지 이어지는 위쪽에는 전두근이 자리 잡고 있고, 눈동자를 덮고 있는 곳에는 눈두덩이 있습니다. 눈두덩과 눈앞머리로 이어지면서 눈 옆은 깊이가 더 깊게 보이고, 눈 밑의 애교 살과 광대뼈로 인해서 얼굴은 튀어나와 보입니다. 물론 얼굴에서 가장 높이 솟아 있는 곳은 코방울입니다. 입 주변도 인중, 입술산, 입꼬리 등과 그 속에는 구륜근(입을 동그랗게 말아주는 근육)이 앞뺨과 함께 3차원적 형태를 이룹니다. 여인의 얼굴 겉과 속을 분리하여 관찰하면 더 재미있을 듯합니다.


face 1883.jpg


오늘의 두 번째 그림은 <수풀 속 여인 1898>입니다. 뒤편에 초록이 무성한 숲 앞에 하얀색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입니다. 머리는 곱슬머리가 보이고 머리 위에는 모자챙이 납작한 보터햇(boater hat)을 쓰고 있습니다. 베네치아에 가면 곤돌리어들이 쓴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트를 모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보터햇이라고 이름이 붙었습니다.


face 1898 -2.jpg


세 번째 그림은 옆모습입니다. 모델은 헬레네 클림트(조카)입니다. 소녀의 옆모습이 소박하고 아름답습니다.


face 1898 - 헬레네 클림트.jpg


[화가 이야기]

클림트는 빈 응용미술학교를 마치고 1883년경에는 동생 에른스트, 친구 프란츠 마차와 함께 작업팀을 결성했습니다. <클림트 형제와 마차>라는 팀이었습니다. 여러 건축 장식과 벽화 작업을 하다가 1890년 초반에 독립 예술가로 독립합니다. 아마 1892년 동생 에른스트가 사망하면서 독립이 확고해진 듯합니다. 이후 죽음, 생명, 여성의 신비를 주제로 다루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898년 빈 분리파를 창립합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하나 지역의 소녀>에 등장하는 수녀는 체코 모라비아에 있는 하나 지역에서 온 소녀입니다. 지역 문화인 두건을 쓰고 있습니다. 얼굴을 제외한 두건과 옷은 상세하게 묘사하지 않아서 얼굴에 집중이 저절로 됩니다.

두 번째 그림인 <수풀 속 여인>은 클림트가 다른 나라의 예술 형식을 수용한 그림입니다. 인상주의 기법이 뚜렷합니다. <하나 지역의 소녀>에서는 붓터치도 작게 보이지만, <수풀 속 여인>은 배경의 나뭇잎과 블라우스의 옷 주름을 매우 큰 터치로 마무리하여 표면의 질감이 느껴지게 마루리 해 놓고 있습니다.


두 얼굴 비교.JPG


세 번째 그림인 소녀의 옆모습은 헬레네입니다. 같은 연도에 그려진 이 그림은 <수풀 속 여인>만큼 거칠지 않습니다. 얼굴과 머리카락을 제외한 부분은 상세한 묘사를 하고 있지 않지만, <수풀 속 여인>처럼 거친 터치도 없습니다. 헬레네의 아빠는 클림트의 동생(에른스트)인데 아쉽게도 헬레네가 1살 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구스타프는 조카를 열심히 후견 했다고 하지요. 헬레네 이모가 바로 클림트의 평생 연인이었던 에밀리 플뤼게입니다. 옆모습의 소녀의 시선, 볼, 입술이 모두 아름답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71>

오늘 소녀 그림이 두 점이라서 골라봤습니다. 이문세의 소녀를 오혁이 부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LoO0FSXn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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