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살다 간 게르스틀 이야기 1
<무시기 9년 차 – 명품 전시회 1 클림트와 에곤 실레 5 – 리하르트 게르스틀(Richard Gerstl)>
그림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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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에서 가장 온도가 내려가는 한 주가 될 듯합니다. 날이 추워지면 일반 감기도 조심해야 하는데 거기에 최근 휴먼-메타-뉴모-바이러스(Human metapneumo-virus, HMPV)라는 녀석이 요즘 번지고 있습니다. 호흡기 질환이고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데(RSP), 이런 녀석들 중에서 새로운 유형이라서 meta-를 붙였다고 하지요. 마스크를 꼭 하고 다녀야 하겠습니다.
이번 전시에 온 그림들 중에 우리에게 이름이 조금 생소한 화가들이 있습니다. 어제 언급된 화가들의 중에서 리하르트 게르스틀(Richard Gerstl)의 그림 <반신 누드의 자화상, 1902>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한 남자의 반신 누드입니다. 배꼽아래는 흰 천으로 된 것을 걸치고 있습니다. 옷이 어떤 형태인지는 불분명합니다. 얼굴을 확대해 보면 얼굴 주의를 밝은 빛이 뒤에서 비치는 듯 밝고 멀어질수록 더 어둡습니다. 가장 강렬한 것은 굳게 다물고 있는 입술과 정면을 당당하게 쳐다보는 눈입니다. 짧은 머리도 이 인물의 당당함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삶을 군인처럼 살겠다는 의미일까요? 그림에서 몸의 다른 부분은 자세하게 표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 이후 강렬한 푸른색 배경이 또 등장했네요.
[화가 이야기]
이 젊은 화가는 짧게 삶을 마감했습니다. 1883년에 태어나서 1908년에 사망했으니 25세에 생을 마감했으니 매우 짧습니다. 이 화가를 이야기하려면 음악가 쇤베르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의 죽음은 쇤베르크 가족과 친분을 맺은 시점에서 시작됩니다(1906). 하필이면 스승과도 같고 예술가로서 서로 영감을 주고받았던 쇤베르크의 아내(마틸에)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마틸데는 초반에는 젊은 게르스틀을 따라나섰지만, 아이들을 위하고 용서한다는 남편 쇤베르크의 말에 가정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로 인한 정신적 충격에 불안정한 정신 상태에 빠졌고, 이후 삶을 마감했습니다. 오늘 본 1902년 그림은 이 사건과 무관한 시기입니다. 19살의 청년이 왜 이런 강한 그림을 그렸을까요? 내일 그의 짧은 불안했던 삶을 더 살펴보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생전에 주목을 받지도 못했고, 전시도 없었는데, 이 젊은 화가의 그림이 재조명된 이유는 독특한 표현기법, 강렬한 색채, 내면적 고통이 표현되었다고 평가되었기 때문입니다. 독일 표현주의의가 1905년 시작되었기 때문에 1900년 초반 게르스틀의 작품은 표현주의에 영향을 주고받았을 수 있어 표현주의 전조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표현주의 화가로 뭉크, 칸딘스키, 키르히너, 마르크, 쉴레 등이 꼽힙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74>
오늘 그림 이야기에 등장한 쇤베르크(Anold Schoenberg)가 리하르트 게르스틀과 서로 영감을 주고받았습니다. 표현주의 대표 작곡가로 쇤베르크가 꼽힙니다. 그의 대표작 피에로 룬네르(Pierrot Lunaire)입니다. 제목에서 삐애로와 달빛이 등장하니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하지요? 인간 내면의 어둠과 광기, 현실과 환상, 사회적 혼란과 심리적 고독을 담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vM4B1fNTQ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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