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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에곤 쉴레 1)

꽈리 자화상

by 임현균

<무시기 9년차 – 명품 전시회 1 클림트와 에곤 실레 14 – 에곤 쉴레 1>

그림 출처: 칼리어 연구소(Kalliar Resrach Institute) / 국립중앙박물관 /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레오폴드 미술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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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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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에는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와 에곤 쉴레(Egon Schiele) 외에도 클로만 모저, 요제프 호프만, 코코슈카, 리하르트 게르스틀의 그림이 함께 와 있습니다. 오늘은 드디어 쉴레 그림을 만납니다.


전시 구조:


<프로로그> 빈에 분 자유의 바람, 클림트

<1부> 빈 분리파, 변화의 시작: 클림트 분리파, 혁신의 상징 베토벤, 잡지

<2부> 새 시각, 달라진 오스트리아 풍경, 교류(카페문화): 클로만 모저, 하겐클럽, 에거-리엔츠

<3부> 일상을 예술로, 빈 디자인 공방의 탄생: 오제프 호프만

<4부> 강렬한 감정, 표현주의의 개척자들: 오스카 코코슈카, 리하르트 게르스틀

<5부> 선의 파격, 젊은 천재 화가의 미술 세계: 에곤 쉴레, 자아 정체성 위기, 모성 갈망, 검은 풍경, 누드 드로잉, 안정감으로 달라진 누드

<에필로그> 예술에는 자유를


에곤 쉴레는 표기를 에곤 실레로도 하고 있는데, 영어나 독일어로 우리가 잘 아는 그녀(she)라는 발음이고 더 정확하게는 [쉴러]에 가깝습니다.


그의 대표 그림 하나만 보겠습니다.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127 - 쉴레 붉은 꽈리 자화상 1912.jpg


[보이는 대로 읽기]

한 남자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의 좌측에는 붉은 꽈리 열매가 4개 보이고, 꽈리는 줄기와 마른 잎도 그려져 있습니다. 잎도 4개 그려져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하기로 하지요. 모델의 자세는 특이합니다. 보통의 초상화는 정면, 측면, 몸은 사각면인데 얼굴은 정면 등으로 그리는데 이 남자는 몸통은 한껏 움츠려있고 좌측 어깨를 약간 앞으로 가져온 자세입니다. 얼굴을 그림의 본인의 좌측으로 틀어서 오른쪽 얼굴이 대부분의 화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과 비슷하게 쉴레의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 있어 비교해 보면 재미있습니다.


얼굴만 확대.JPG


132 - 에곤 쉴레의 사진.jpg


두개 비교.JPG


매우 다양한 색을 얼굴에 쓰고 있습니다. 눈동자 가운데에도 붉은색이 들어가 있고, 곳곳에 붉은색이 어울리지 않게 사용되어 있는데, 절묘하게 쉴레의 그림이라고 생각이 들게 해 줍니다. 초록도 보이고, 갈색, 노랑, 푸른색도 보입니다. 입시하는 학생이 이렇게 그려 놓고 있으면 된통 혼쭐이 날 지경입니다.


무엇이 그림을 쉴레답게 하고 있을까요?


[화가 이야기]

오스트리아 툴른(Tulin)에서 1890년 태어났습니다. 철도관리원 아버지(1851~1904)는 병약했고 가난했습니다. 어머니(1862~1935)가 12살에 약혼을, 17살에 결혼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버지의 매독으로 두 번의 사산이 있었습니다. 83년에 딸 에비라(10세에 사망, 뇌수막염), 86년에 둘째 딸 멜라니(1886~1974)를, 1890년에 쉴레가 태어납니다. 툴른 기차역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그림에 열정과 재능을 보여서 화가가 되었습니다. 가족은 반대했습니다.


tulln station 1.jpg



부모님 adolf and marie schiele.jpg


[보이지 않는 이야기]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1912>은 그의 대표작입니다. 당시 불안한 시대의 감성을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쉴레는 특이한 자세를 선호했습니다. 화면의 구성도 과감했습니다. 이 그림에서도 머리 위를 화면 밖으로 밀어냈고, 상반신도 과감하게 상부만 묘사하고 있습니다. 얼굴의 방향과 눈동자의 방향이 이뤄내는 각도로 인하여 그림 속 인물에게 빠져들게 합니다. 특히 고개를 뒤로 젖혀서 약간 내려다보는 각도는 이전 그림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특이한 자세입니다. 선도 단순하지 않게 여러 선이 겹쳐있고, 생채기 내듯 긁어내기, 문지르기 기법으로 불안감을 증가시킵니다. 사람과 대비하여 옆의 꽈리는 수직적으로 안정적인 구도를 하고 있음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뒤편의 배경도 기역(ㄱ)과 니은(ㄴ)으로 구성되고 있음도 화면에 활성을 주고 있습니다. 옷의 질감도 여러 다양한 각도로 빗질을 해서 ‘역동’이라는 단어가 절로 생각나게 합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84>

쉴레를 주제로 한 노래도 있습니다. <Rachel’s Music for Egon Shiele 1996> 앨범에서 오늘은 <가족 초상화, Family portrait>라는 곡입니다. 레이첼 그라임스는 피아노, 사진, 디자인, 믹싱까지 한 음악가입니다. 비올라와 첼로가 협연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AJLZITtS5M&list=OLAK5uy_neEYFRa_8bTzPHePfoPGjV-I7yemxfN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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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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