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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에곤 쉴레 - 시인)

시대와 개인의 역사적 변곡점

by 임현균

<무시기 9년차 – 명품 전시회 1 클림트와 에곤 실레 16 – 에곤 쉴레 4 – 시인>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


그림 출처: 칼리어 연구소(Kalliar Resrach Institute) / 국립중앙박물관 /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레오폴드 미술관 등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 구조:


<프로로그> 빈에 분 자유의 바람, 클림트

<1부> 빈 분리파, 변화의 시작: 분리파, 베토벤, 잡지

<2부> 새 시각, 달라진 풍경, 교류(카페문화): 모저, 하겐클럽, 리엔츠

<3부> 일상을 예술로, 빈 디자인 공방의 탄생: 오제프 호프만

<4부> 강렬한 감정, 표현주의의 개척자들: 오스카 코코슈카, 리하르트 게르스틀

<5부> 선의 파격, 젊은 천재 화가의 미술 세계: 에곤 쉴레, 자아 정체성 위기, 모성 갈망, 검은 풍경, 누드 드로잉, 안정감으로 달라진 누드

<에필로그> 예술에 자유를


요즘은 쉴레의 <자아 정체성 위기> 편의 관련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 두 점 이상 그림을 보고 싶지만 천천히 한 점씩 보고 가려고 합니다. 오늘은 <시인, The Poet 1911>이라는 그림입니다.


135 - 시인.jpg


[보이는 대로 읽기]

머리를 짧게 깎은 남자가 목을 그림의 왼쪽 편으로 90으로 꺾은 상태입니다. 검은 옷을 입고 있고 목의 일부가 쪼끔, 몸통에서 배꼽이 조금 보입니다. 쉴레의 시그니쳐인 왼손과 오른손이 보입니다. 왼손은 손가락이 4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몸통의 아래에서 붉은 점 하나가 보이고, 그 아래로 벗은 다리, 양말, 그리고 그림의 가장 아래 중앙에는 남성의 상징도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배경까지 어둡게 그려 놓아서 우울한 편입니다. 다만, 머리 뒤로 하얀 공간을 그려 놓아서 할로를 흉내 내고 있는 듯 보입니다.


[화가 이야기]

1911년 경이면 쉴레가 클림트와 교류했다는 시기(1911~1912)와 겹칩니다. 클림트 형님의 영향을 받았을 듯합니다만, 쉴레는 자신의 스타일을 굿굿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새로움에 클림트가 쉴레와 같은 천재 화가들의 출현에 긴장하고 있다고 고백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시기는 쉴레에게 있어서 예술적으로 큰 변화를 겪던 시기입니다. 1911년에는 자신의 연인 발리 노이 칠(Wally Neuzil 1894~1917)과 함께 비엔나를 떠나서 크루 마우(Krumau)로 이주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도발적 그림은 주민들에게 외면당했고 그로 인해 다시 비엔나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시인은 그런 시기에 제작되었고 이 그림에는 당시의 불안정한 심리가 반영되어 있기도 합니다.


관련 그림은 아래와 같습니다. 연인 발리와 크루마우 풍경입니다.


<발리 노이질의 초상, 1912>

Egon_Schiele_-_Portrait_of_Wally_Neuzil_-_Google_Art_Project.jpg


<Krumau - Crescent of Houses (The Small City V)>

Egon_Schiele_-_Krumau_-_Crescent_of_Houses_(The_small_City_V)_-_Google_Art_Project.jpg


[보이지 않는 이야기]

그림의 제목이 <시인>이라고 하여 실제 모델이 시인이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막스 오펜하이머(Max Oppenheimer, 1885~1954)라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막스는 화가이자 시인이었고 쉴레와 같이 아방가르드 예술계에서 활동했던 사람입니다. 또한 1911년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1867~1918)이 존재하던 시기입니다. 1차 세계대전의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유럽의 정치 경제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표현주의와 빈 분리파 운동도 이러한 시대적 상황과 매우 관련이 깊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87>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 1888>입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다문화적 분위기를 음악에 반영한 음악입니다. 당시 그 시기의 낭만주의적 특징과 헝가리 민속 음악도 섞여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추천해 주는 사람의 설명도 좋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jSNd5K1S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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