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쉴레-시점)
시점과 관점, 독감으로 사라지다
<무시기 9년차 – 명품 전시회 1 클림트와 에곤 실레 25 – 에곤 쉴레 13 – 부감시 >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
그림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레오폴드 미술관 등
국립중앙박물관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쉴레 전시 구조(5부):
<5부> 선의 파격, 젊은 천재 화가의 미술 세계: “불안함에서 안정감으로, 달라진 누드” 편입니다. 쉴레 작품 두 점 살펴보고 국립중앙 박물관의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의 5주간의 긴 전시작품과의 만남을 마감하겠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이번에 한가람에서 전시하고 있는 고흐 작품을 만나보겠습니다. 서울 한가람에 이어 대전에서도 3월 25일부터 5월 25일까지 2달간 고흐 전시가 이어집니다. 서울 전시 놓치신 분들에게도 좋은 기회라 생각됩니다.
<누워있는 여성, 1917, The Reclining Woman>
우선 이 그림의 크기가 작지 않아서 놀랍니다. 171 X 96 (cm)입니다. 비엔나(Leopold Museum)에 가야 볼 수 있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 한 점을 보는 것으로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의 시점이 부감시(俯瞰high angle)라는 점도 흥미로운 점입니다. 보통은 서 있는 화가가 바닥에 누워있는 모델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그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모델은 아내(에디트 하름스, Edith Harms)입니다. 양팔을 머리 뒤로 올리고 있고, 두 다리는 벌리고 있어 몸은 양쪽 대칭을 이루고 있지만 얼굴과 머리카락으로 인해 기계적 대칭을 이루지는 않고 있습니다. 더욱이 흰색 시트를 여인의 몸 주변에 배치하여 몸의 자세만 보이면 과할 수 있던 성적 노출이 적절하게 상쇄되면서 전체적 아름다움으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가슴의 붉은색은 얼굴 광대, 손끝, 발꿈치, 샅, 발 뒤꿈치와 내측 복사뼈에도 사용이 되어 전반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습니다. 이 그림은 제49회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1918)에서 전시되었고, 이 전시로 쉴레는 큰 경제적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해 덮친 스페인 독감으로 임신했던 아내 에디트가 숨을 거두었고, 3일 뒤 10월 31일 쉴레도 아내를 따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서 있는 세 여성 (부분)>
쉴레가 1918년 세상을 떠나면서 완성을 하지 못했던 그림입니다. 고전적인 삼미신 같은 세 명의 여인이 마주하는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왼쪽 여인은 거부를, 오른쪽 여인은 체념을, 가운데 여인은 정면을 바라봅니다. 쉴레의 새로운 회화풍인데, 이렇게 발전하던 그의 그림이 여기서 중단된 것은 참으로 아쉬운 점입니다. 쉴레가 세상을 떠난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두어서 아래 첨부합니다.
역장의 아들로 태어나서 그림을 그리며 성장한 쉴레에게는 어머니의 굴레, 반항의 굴레, 관념과 보수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했던 저항 정신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주 짧은 기간(1890~1918) 삶을 마감했지만, 그가 보여준 새로운 시도와 시각, 선들의 향연은 오래도록 살아서 남아 있을 듯합니다. 저도 쉴레에서 벗어나서 좀 쉬겠습니다. 나도... 쉴레!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95>
DB Boulevard의 노래 <시점, Point Of View>입니다.
한 푼도 없는데 집세를 내야하나? 내 차도 작동을 하지 않아. 난 내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죽을 수도 있는데, 우린 해어져야 해. 인생은 참 쉽네요.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다른 방식으로, 생명과 빛을 보면, 세상의 색깔, 나무와 새, 세상의 꽃 모두가 너무 예뻐요.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요?
라는 노래입니다. 뮤비도 노랫말도 예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rMK8d9H_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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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