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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고흐-슬픈 노인)

고흐는 돌아가려고 했다

by 임현균

<무시기 9년차 – 명품 전시회 2: 고흐 8 – 슬픈 노인>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의 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Chapter 1. 네덜란드 시기(1881~1885)

Chapter 2. 파리 시기(1886~1888)

Chapter 3. 아를 시기(1889~1889)

Chapter 4. 생레미 시기(1889~1890)

Chapter 5. 오베르 시기(1890)


오늘은 고흐가 그린 <영원의 입구에서 슬픔에 찬 노인, Sorrowing Old Man, At Eternity's Gate 1890>입니다. 오늘 글에서는 <슬픈 노인>이라고 짧은 그림 이름을 쓰겠습니다.


At_Eternity's_Gate_-_Vincent_Van_Gogh2.JPG


[보이는 대로 읽기]

노인이 손을 주먹을 쥐고 얼굴을 감싸고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보통은 손가락을 펴고 얼굴을 감싸고 있는데, 주먹을 쥐고 있는 것을 보아 약간 분노를 동반한 슬픔이 아닐까도 생각됩니다. 오늘 처음 보았는데, 그림 왼쪽으로 불이 타고 있는 작은 화로가 보입니다. 붉은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노인은 상하 같은 색깔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신발은 오래된 구두로 보입니다. 뒤편의 벽, 바닥의 나뭇결 등이 고흐 특유의 짧은 터치, 조금 긴 터치도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노인의 옷은 옅은 청색(옥색)이고, 신발은 갈색입니다. 끈의 색깔은 붉은색입니다. 베이지 색의 바닥과 벽 일부에 초록색 선들이 반복적으로 보입니다. 옷에는 흰색계열 선이 반복적으로 올려져 있습니다.


[화가 이야기]

반 고흐의 생은 1890년 7월 29일로 마감됩니다. <슬픈 노인>이 그려진 시기가 5월이니 삶을 마감하기 2달 전입니다. 고흐는 오베르에 머물고 있었고,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불안 속에 있던 시기입니다(생레미 정신병원: 1889.5~1890.5). 병원을 떠난 그는 폴 가셰의 치료를 받게 되지요. 그의 정신은 매우 불안정했습니다.


이 그림이 그려진 시기에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고, 삶을 마감하기 전 보낸 편지에서 “삶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다”는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그림 속 모델은 병원에서 만났던 노인 환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림 속 노인은 울고 있는 듯하고, 분노의 주먹을 쥔 것이 아니라 손바닥 아래쪽으로 눈물을 닦고 있는 상활일 수도 있습니다. 푸른색과 갈색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도 차분하면서 깊은 슬픔을 느끼게 합니다.


Old_Man_with_his_Head_in_his_Hands_(At_Eternity's_Gate).jpg


이 그림은 이전에 만든 석판화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이 즈음 고흐는 북쪽으로 옮길 생각과 이전에 그렸던 그림으로 회귀할 생각도 하였다지요. 그래서 테오에게 이전의 석판화 작품을 보내달라고 해서 실제로 전달이 되었습니다. 이런 자세와 그림은 1883년경에 이미 고흐가 여러 번 반복해서 그렸던 구도와 자세입니다. 차례로 살펴보시지요. 영원(Eternity)을 늘 꿈꾸고 산 남자였습니다. 고흐 말입니다.


Vincent_van_Gogh_-_Worn_Out_(F997).jpg



Vincent_van_Gogh_-_Weeping_Woman_(F1069).jpg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205>

슈베르트 음악입니다. 겨울 나그네(Winterreise No. 24)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6f-JBNYt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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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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