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나의 노력이 없었다면...
<무시기 9년차 – 명품 전시회 2: 고흐 16 – 제수씨~ 고마워>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
[무시기 공가]
내일은 무시기 건강 검진일이라 하루 쉽니다. 건강검진 잘 받고 계시쥬?
한가람미술관의 고흐전은 3월 16일 (일)에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3월 25일부터 대전에서 전시가 시작되어 6월 22일까지 3달간 전시가 이어집니다. 무시기에서 전시되는 거의 모든 작품을 훑었습니다. 가서 진품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고흐는 살아생전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고흐에게는 생전에 테오가, 사후에는 요한나가 든든하게 지켜줍니다. 오늘은 고흐의 그림이 오늘날까지 살아있게 만들어준 테오의 아내(Johanna van 해호-Bonger, 1862~1925)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림도 봐야쥬? 테오의 아들 윌리엄(Willem)에게 준 <아몬드 나뭇가지, Almond Blossoms, 1890>도 살펴봅니다.
테오의 아내 요한나는 ‘요’라는 애칭이 있었습니다. 암스테르담 중산층에서 태어난 요한나는 보험회사 직원인 아버지 아래서 자란 7명의 자녀 중 다섯째였습니다. 가족은 음악을 좋아해서 저녁에 가족이 모여 4중주 연주을 자주 했고, 요는 피아니스트였습니다. 명랑하고 활기찬 아이였던 요는 영어를 공부하고 대학 학위에 준하는 학력까지 취득하는 등 학업을 계속했습니다. 런던에서 머물면서 대영 박물관 도서관에서도 일했고, 여러 서적을 섭렵했습니다. 22세에 기숙학교 영어교사가 되었고, 형제 중 친했던 오빠 안드리스의 소개로 테오를 알게 됩니다. 1889년 4월 테오와 결혼하고 미술상인 남편을 따라 파리로 갑니다. 요는 일기장 쓰기도 열심이어서 나중에 자신의 일기장, 주고받은 편지도 책으로 출간합니다. 이런 노력은 고흐 그림이 유명해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빈센트가 죽자 테오는 몽마르트르 아파트에서 형의 그림을 전시했지만, 이후 건강이 매우 좋지 않게 됩니다. 지독한 슬픔 때문이었다고 하지요. 요는 테오를 네덜란드로 옮겨 최면 치료까지 받게 했지만 결국 6개월 만에 사망합니다. 요의 활약은 남편 테오가 죽자 더 눈부시게 됩니다. 남편을 사랑했고, 사랑한 남편이 자신만큼 소중하게 생각한 시아주버니의 작품들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미술교육은 받지 않았지만, 빈센트의 그림 모두와 편지를 정리하여 파리를 떠나 네덜란드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암스테르담에서 25 km 떨어진 부섬(Bussum)에 하숙집을 열고 고흐의 그림 전시와 인맥을 넓혀갑니다. 프랑스어와 영어 소설을 네덜란드어로 번역하는 일도 했고, 10살 어린 화가 요한 코헨과 재혼(1901)도 했지만 삶은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우울증이 있던 코헨이 1912년 사망하면서 삶은 더 힘들었지만 그녀의 빈센트 그림을 알리려는 노력은 계속됩니다.
“빈센트 반 고흐를 신처럼 떠 받든다”라고 그녀의 노력을 평가저하하는 비평가들도 있었지만, 지속된 전시회(1892, 1905, 1914, 1916~19) 서신의 출간(1914) 등으로 고흐의 이름이 서서히 세상에 알려집니다. 주요 전시회는 암스테르담에서 소규모로 시작하여 스테델레이크 미술관(대규모전시, Stedelijk), 독일 전시(쾰른 존더분트 국제전), 미국전시 등이 연이어졌습니다. 특히 존더분트 전시회에는 세잔, 뭉크, 엘 그레코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1910년대 이후 빈센트의 작품은 유럽과 미국의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치솟았고, 1920년대 후반에는 급상승하게 되며 확고한 위치를 잡게 됩니다.
꼬맹이 조카 빈센트 빌럼 반 고흐(1890~1978)는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반 고흐 미술관을 설립했습니다(1973).
꼬맹이 빌럼의 탄생을 축하하며 주었던 그림이 바로 <아몬드 나뭇가지>입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211>
3월 하순이면 매일 듣게 될 노래일 듯합니다. <벚꽃 엔딩>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XV7dfvSe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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