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모델이 되었답니다
<무시기 9년차 – 명품 전시회 2: 고흐 17 – 우체부의 아들>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
서울의 한가람미술관의 고흐전은 이번 주 일요일 (3월 16일)에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3월 25일부터 대전에서 전시가 시작되어 6월 22일까지 3달간 전시가 이어집니다.
무명작가 빈센트 반 고흐는 1890년에 사망했습니다만, 그의 사후 고흐를 훗날까지 살아남게 해 준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제 정리한 아우 테오 반 고흐, 그의 아내 요한나 봉거가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사연은 어제 정리했는데, 왜 갑자기 우체부의 아들(아르망 롤랭, Armand Roulin, 1871~1945)을 무시기에서 꼽고 있는지 궁금하시쥬?
8년 전에 <러빙 빈센트 2017>라는 영화가 상영되었지요. 저는 명화 속의 인물들이 살아 나와서 말하고 표정을 짓고 움직이는 것에 매우 매료 됐습니다. 그 영화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사람은 고흐의 오랜 친구 우체부 조세프 롤랭(Joseph Roulin, 1841~1903)의 아들인 아르망 롤랭입니다.
영화 <러빙 빈센트>는 영화 구조로 분리하면 미스터리(mystery) 장르입니다. 영화 속 이야기를 이끄는 프랑스 아를에 살고 있는 아르망은 아버지가 고흐의 마지막 편지를 동생 테오에게 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고흐는 이미 사망한 지 1년이 넘은 시점인데, 동생에게 보냈던 편지가 되돌아왔기 때문에 수취인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지요.
아르망은 1년 전 죽은 고흐가 권총으로 자살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그는 누가 될지 모를 마지막 수취인에게 편지를 전하려고 고흐가 마지막에 머물렀던 오베르에 갑니다. 고흐는 이미 사망했고, 그 시점에는 테오도 사망해서 테오의 아내 요한나도 네덜란드로 돌아간 상태입니다.
재미난 것은 아르망은 편지를 전해주려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자신의 입장에서 고흐의 사망에 대한 각각 자신의 의견을 말합니다. 한 사람의 괴팍하고 무명이었던 화가를 묘사하는 방식도, 생각도, 기억도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의 죽음이 자살이 아닐 수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칩니다.
<러빙 빈센트>에 등장하는 인물 소개는 다음 주에 계속하겠습니다. 고흐가 워낙 많은 편지와 그림을 우체국을 통해 보냈으니 조세프 롤랭은 저절로 고흐와 친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고흐는 조세프의 가족을 모델로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몇 점 보겠습니다.
<우체부 조세프 롤랭>
<조세프 롤랭의 아들 아르망 롤랭>
<우체부 조세프 롤랭의 아내 Augustine Roulin>
<롤랭 가족의 아기 마르셀, Marcelle>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213>
오늘 음악은 분위기는 다르지만 엘비스의 <반송된 편지, Return to Sender 1962>입니다. 말다툼한 후에 미안하다고 여전히 사랑한다고 편지를 보냈지만 아침에 반송이 되어 왔다는 내용입니다. 젊은 앨비스는 참으로 귀엽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PU5xxh5UX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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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
소식주기: limbear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