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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고흐-길 위의 화가)

정성은 전달된다

by 임현균

<무시기 9년차 – 명품 전시회 2: 고흐 38 – 길 위의 화가>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의 구조 (대전 전시 중: 3/25~6/22)

Chapter 1. 네덜란드 시기(1881~1885)

Chapter 2. 파리 시기(1886.2~1888.1)

Chapter 3. 아를 시기(1888.2~1889.5)

Chapter 4. 생레미 시기(1889.5~1890.5)

Chapter 5. 오베르 시기(1890.5~90.7)


어제는 3주에 걸려서 논문 한편을 평가를 완료하여 결론을 올렸습니다. 처음으로 논문을 평가했던 것은 포닥을 할 때 지도 교수님께서 자신에게 의뢰온 논문을 주면서 해보라고 했던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얼마나 떨리고 실 수 할까 봐 걱정도 되고, 거의 2주 동안 매일 공부하고, 이전 논문 찾아서 분석하고 해서 드렸습니다. 처음 치고는 잘했다고 해 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다른 학자의 논문 리뷰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오래 봅니다. 처음 개념 잡고, 문제점 찾아보고, 학문적 의미, 맥락 살피고 결론을 냅니다. 일 년에 2~3편 정도 학자로서 숙제처럼 하자고 약속하고 있는데, 올해는 벌써 4편을 모두 마쳤네요. 누군가가 열심히 연구한 결과를 평가해서 결론을 내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누구나 열심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발전해 왔고, 저도 그 수혜자였으니까요. 다만, 요즘은 논문집 출간에 내는 비용이 너무 비싸졌습니다. 최근에는 환율도 올라서 편당 출간 비용이 5백만 원이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가 발견한 새로운 과학 정보를 알리는데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이상하기도 하지요? 출판사 생각을 하면 얼마간 내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너무 많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예전에는 한 푼도 안 냈었거든요.


오늘은 고흐 그림 두 점만 보겠습니다. 하나는 1888년 7월에 그린 그림인데, 고흐 스스로 미술 용품을 등뒤에 짊어지고, 손에 들고, 겨드랑이 아래에 끼고 가을 들녘에 거리를 터벅터벅 걷는 모습입니다. 얼굴을 그릴 때는 거울을 이용했겠지만, 이 그림은 스스로 풍경을 보고 그린 후 자신의 모습은 상상해서 그렸을 것입니다. 이런 자신의 모습은 매우 드문 그림입니다.


"나는 매일 아침 새벽같이 들로 나가서 그림을 그린다. 햇빛은 너무나 강렬해서,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태양과 싸우는 기분이다."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 1888년 7월)


< 1888 Jul The painter on his way to work>


1888 Jul The painter on his way to work.jpeg


"요즘의 나는 거의 기계처럼 그림을 그리고 있다. 몸은 지치고, 땀에 절어 있지만… 오히려 그 속에서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은, 내가 선택한 길이다. 외롭고 황량한 들판을 걸으며 그림을 들고 돌아오는 길은… 마치 십자가를 짊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두 번째 그림은 제법 오래 그렸다고 알려진 자화상입니다. 고흐는 매우 빠른 손놀림과 거친 표현으로 마지막 2달에는 2일에 2~3점을 그릴 정도로 빠르게 그린 화가였습니다. 그런데 아래 그림은 매우 천천히 그린 티가 납니다. 단지 자신의 얼굴을 그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예술관과 정체성을 천천히, 진지하게 녹여낸 선언문과도 같은 그림입니다.


<from December 1887 until February 1888 Self-portrait as a painter>

from December 1887 until February 1888 Self-portrait as a painter.jpg



오래 정성을 기울인 작품은 보는 사람에게도 진심이 전달됩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234>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 노래는 ‘그대’에게 달려가겠다는 의지입니다. 그대가 사람일 수도, 그림일 수도 있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q6jZkrRpMM


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

그림 혹은 과학 강연이 필요할 때는: limbearo@gmail.com

창의적인 우리 아이로 만들려면; <내 머릿속 미술관>에서 그 비법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보다, 기억하다, 창조하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309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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