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샤갈-풍경)

소소한 것에 대한 아름다움

by 임현균

<무시기 9년차 – 명품 전시회 3: 샤갈 18 – 아름다운 풍경>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


[샤갈 전시회 궁금하쥬?] 5월 23일 ~ 9월 21일, 한가람 미술관


“우리 인생과 예술에 진정한 의미를 갖는 단 하나의 색은 사랑의 색이다 (In our life there is a single color, as on an artist's palette, which provides the meaning of life and art. It is the color of love.).” (- 마크 샤갈, 1887~1985)


샤갈(Marc Chagall)의 일생은 다음처럼 6개 굵직한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벨라루스 시기 (1906~1910), 19~23세

프랑스 1차 시기 (1910~1914), 23~27세

러시아 시기 (1914~1922), 27~35세

프랑스 2차 시기 (1923~1941), 36~54세

미국 시기 (1941~1948), 54~61세

프랑스 3차시기 (1948~1985), 61~98세



“세상 풍경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시인과 촌장)


샤갈의 그림은 ‘일상’을 그린 것이지요. 그 일상을 가장 동화처럼, 환상적으로 묘사하고, 행복해 한 그림들입니다. 오늘 감상할 그림 <실내 2, Interior II, 1911>도 어느 집안의 실내에서 벌어지는 풍경으로 보입니다.

https://web.archive.org/web/20221123125343im_/https://www.marcchagallart.net/images/58.jpg


[보이는 대로 읽기]

그림은 에스키스 수준의 실내 풍경입니다. 의자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여인이 허리를 굽혀 얼굴을 가까이하고 있습니다. 남자의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간 것인지, 남자의 얼굴에 자기 입을 가까이 대고 있는지 남자는 놀라는 모습입니다. 그 옆에서 황소가 덩달아서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있고, 앞에 놓인 테이블 위의 호롱불과 빗도 이 놀란 풍경에 함께 화들짝 움직이고 있는 듯한 장면입니다. 황소 뒤로 창문이 보이고 검은 밤의 풍경이 보입니다.


[화가 이야기]

샤갈의 고향인 비테프스크(Vitebsk)에서는 유대인들의 전통적 삶인 소박한 농촌의 풍경이 많았습니다. 샤갈에게는 소중한 유년의 풍경이었을 것입니다. 더욱이 염소나 소는 순종과 제물이기도 했고, 그림 속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존재로도 형상화했습니다. 나중에 더 자세하게 감상할 그림입니다만, 황소를 의인화한 그림 속에서는 남녀의 결혼, 태양, 고향의 풍경, 닭, 돼지(혹은 개) 등이 등장하는 <A Cow with a Parasol, 1946>에서도 드러납니다. 이 흥겨운 사진은 아내 벨라가 죽자 실의에 빠져 그림을 그리지 못하던 샤갈이 새로운 여인 버지니아 해가드 맥닐(Virginia Haggard McNeill, 1915~2006)을 만나고 나서 그린 그림입니다. 화가의 가슴에 불을 지른 버지니아는 나중에 다시 언급될 것입니다.

https://01varvara.wordpress.com/wp-content/uploads/2012/04/marc-chagall-a-cow-with-a-parasol-1946.jpg?w=1200&h=880



Bella_and_Marc_Chagall.jpg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1948년 버지니아와 샤갈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262>

오늘 그림 이야기의 시작에서 말한 시인과 촌장의 <풍경>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오늘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제자리에서 떠나서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해야 돌아오는 풍경이 더 아름다워질 듯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O4zH3UJYUI


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

그림 혹은 과학 강연이 필요할 때는: limbearo@gmail.com

창의적인 우리 아이로 만들려면; <내 머릿속 미술관>에서 그 비법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보다, 기억하다, 창조하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309872


#명화 #음악 #무작정_시작한_그림이야기 #무시기 #임현균 #내머릿속미술관 #의과학산책 #소소공방 #마크_샤갈 #실내 #시인과_촌장 #풍경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샤갈-황소와 정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