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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Jul 04.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뭉크 / 입센의 '유령' 

<무시기 시즌4 –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미술관 탐방 04 – 뭉크 유령>

그림 출처:  https://jmapps.ne.jp/apmoa/det.html?data_id=5292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아이치현 미술관은 뭉크 작품을 9 점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입센의 ‘유령’의 한 장면, Scene from Ibsen’s play 1906>이라고 하는 작품이 전시 중에 있었습니다. 에칭과 목판화가 대부분입니다. 오늘 보실 작품만 천에 템페라로 그린 그림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방 혹은 거실을 그려 놓은 그림입니다. 방은 누런색과 주황색이 섞여 있습니다. 방에 네 명의 사람이 보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검은색 옷을 입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저 멀리 벽에 두 명 정도 더 사람의 흔적이 보입니다. ‘유령’이라고 하는 제목 탓인지 맨 왼쪽의 사람도 완전하게 그려 놓지는 않아서 유령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른쪽 상단의 나무는 벽에 그림자가 그려져 있는데 그림자는 작게 그려져 있고 색깔도 검정이나 회색이 아닌 붉은색이 칠해져 있어 그림자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림의 전경에는 여인과 의자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여인의 앞에는 책상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 중앙에 지구 본 같은 것이 가장 빛나고 있습니다. 그림 중앙에 남성은 오른쪽 벽 쪽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어떤 순간을 그려 놓은 것일까요?



[화가 이야기]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는 노르웨이 출신의 표현주의(Expressionism) 화가입니다. 강렬한 감정표현, 형태와 색상의 왜곡과 과장, 비정형적 구도와 구조, 인간의 내면의 갈등과 고통, 소외, 불안 등에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사조를 표현주의라고 합니다. 이런 그림은 색채가 강렬하여 자연스럽지 않고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Ernst Ludwig Kirchner, 1880~1938), 프란츠 마르크(Franz Marc, 1880~1916), 에곤 쉴레(Egon Schiele, 1890~1918) 등이 대표 주자들입니다. 



이 그림이 그려진 1906년 전후에 뭉크는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인상주의, 상징주의 화가들과 교류하며 불혹의 나이를 접어들면서 예술적 성숙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분리파(Secession) 전시회에 참여해서 주목을 받았고, 1900년대 초반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그의 그림은 더 상징적이고 초현실적인 경향으로 변하게 됩니다. 헨리크 입센의 희곡에 영감을 받아 <입센의 ‘유령’의 한 장면> 그림은 이 시기에 그린 그림입니다. 1908년 코펜하겐의 클리닉에 정신적, 신체적 문제로 입원하게 되지요. 1909년부터 노르웨이 오슬로의 아스크에 정착 하면서 작품이 다시 바뀝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유령(Ghost)은 남편의 사후 고아원을 설립하려는 미망인 헬렌 알빙과 그녀의 아들 오스발드, 고아원 설립을 도우려는 목사 만더스, 하녀 레지나, 레지나의 아버지인 목수 야콥의 이야기입니다. 오스발드와 레지나와 썸이 생기는데, 이들은 이복 남매임이 밝혀지고, 매독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죽는 것이 더 좋겠다는 아들 오스발드는 어머니 헬렌에게 치명적 약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사회적 위선, 유전과 환경(부모의 죄가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 종교와 도덕 등이 버무려진 연극입니다. 이야기의 내용상 그림은 마지막에 고뇌하는 헬렌을 그려 놓은 것이겠습니다. 지금은 워낙 비슷한 스토리가 많아서 ‘고전’으로 꼽힙니다만, 여전히 개인의 자유와 종교적, 사회적, 세속적 도덕성 사이에는 갈등의 여지가 많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76>

어제 명곡인 < The House of the Rising Sun 1964>을 <The Animals>의 목소리로 들었습니다. 이들의 앨범 <The Animals>도 있는데, 이것도 1000 명반에 들어 있습니다. <Don't Let Me Be Misunderstood>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2sz_YwwwQ4  


“좋은 뜻의 영혼이오니 오해하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젊은이가 애인에게 고백하는 듯하군요. 오해할 만한 일을 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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