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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Jul 23.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죽음 가면을 쓴 소녀 / 프리다 칼로

<무시기 시즌4 – 일본 나고야 시립 미술관 탐방 02– 프리다 칼로>

그림 출처:  https://art-museum.city.nagoya.jp/  

https://jmapps.ne.jp/ncam2/sakka_list.html  (작가 검색)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 미술 작품이 나고야 미술관에 있는데, 이전에 한 번도 보지 못한 작품입니다. 오늘 작품은 <죽음 가면을 쓴 소녀, Girl with Death mask, 1938>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뒷 배경은 아름다운 푸른 하늘입니다. 그림의 하단에는 산이 많이 보입니다. 산의 색이 하얗고 푸르른 색이라서 눈이 내린 산 같기도 합니다. 앞쪽에 있는 산은 녹색이라서 뒤쪽 산들과 차이나 보입니다. 정면에 소녀가 서 있습니다. 분홍색 드레스에 빨강 허리띠를 한 예쁜 소녀 같습니다. 그런데 얼굴에는 하얀 해골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소녀의 오른쪽으로 동물의 머리 모양을 한 물체도 그려져 있습니다. 다른 가면인지 탈인지 동물의 귀에 뻐드랑니와 삐져나온 혓바닥, 붉은색으로 그려진 입술이 괴이합니다. 소녀가 서 있는 바닥은 짧은 잔디가 있을 듯한 초록 바닥입니다. 



[화가 이야기]

이 그림은 31살(1938)의 칼로가 그린 그림입니다. 1938년 칼로는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앙드레 브리통(초현실 작가)이 주관해서 개최된 이 전시에서 칼로는 큰 성공을 거두고 예술가로서 명성을 얻게 됩니다. 이후 파리에서도 전시를 열었으며 피키소와 뒤샹과도 교류를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뉴욕에서보다 파리의 전시가 덜 인기를 끌었다고 평가되지만, 프리다의 그림 <The Frame, 1938>을 루브르 미술관에서 구매했습니다. 루브르가 구매한 첫 번째 멕시코 작가가 된 것입니다. <The Frame>은 프리다의 자화상입니다. 푸른 바탕에 자신의 얼굴을 그렸고, 그 주변에 꽃과 기호로 장식을 했습니다. 하단에는 앵무새를 그려 놓았습니다. 오늘 본 <죽음 가면을 쓴 소녀>에서 어린 소녀는 프리다 자신으로 추측됩니다. 4살 때 해골 가면을 쓴 경험을 그린 것으로 보이며, 매년 열리는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이라는 전통 축제기간을 그렸습니다. 죽음을 애도하기보다는 축하하는 의미로 타게테 꽃(금잔화 Marigold)을 들고 있습니다. 라틴 이름이 타게테(Tagetes)입니다. 우울하고 광활한 들판에 혼자 서 있는 모습으로 그려 놓은 것은 프리다의 마음일 듯합니다. 발치에 있는 것은 조각된 나무 호랑이 가면이며, 프리다의 집 식당에 걸려있던 것입니다. 두 마스크는 소녀와 어울리지 않습니다만, 운명의 잔인함을 그려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86>

어제는 Arcade Fire의 앨범 <Neon Bible, 2007>에서 <No Cars Go> 공연 실황을 들었습니다. Arcade Fire는 캐나다의 인디 록 밴드로 2001년에 결성되어 보컬과 기타를 맡는 윈 버틀러(Win Butler)와 그의 아내 레지니 샤싸뉴(Regine Chassagne)가 중심입니다. 2004년도 앨범 <Funeral>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히트곡인 <Neighborhood #1>입니다. 가사는 샤갈의 그림을 보고 쓴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 생각나게 합니다. “눈이 내리면, 우리 동네와 부모님이 울고 계시면, 터널을 팔거야. 너의 창문까지. 그 중간쯤 만나기로 합시다. 우리가 알고 있던 것은 잊어버리고, 우리는 눈 속에서 살면서, 날이 지면 네가 부르는 황금빛 찬송을 듣게 될 것이야...(중략)” 이런 가사인데 가사가 마치 추상 시 같습니다. 뮤비도 아주 독특합니다. 감상해 보시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VU_2R1rjb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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